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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엔캐리 자금 한국시장에 '러브콜'

엔低로 환차익 겨냥<br>주식·채권시장 입질


엔화가치가 약세를 보이면서 이른바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한국 주식과 채권시장에 흘러 들어오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고금리 통화에 투자해 차익을 챙기는 엔캐리 자금이 한국시장 진입을 재개했다. 원화 대비 엔화가치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는데다 한국 국채와 일본 국채 간 수익률 차이가 벌어지고 있어 무위험 수익을 챙길 여건, 즉 재정거래(arbitrage) 유인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일본자금은 지난해 국내주식시장에서 4,73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서둘러 한국 주식을 처분했지만 엔화약세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는 올해부터 공격적으로 한국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1월 758억원, 2월 951억원 등 모두 1,709억원을 순매수했다. 채권시장에서도 지난해 전체적으로 23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올 들어서는 2월에만도 163억원을 순투자했다.

정경팔 외환선물 연구원은 "미국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3차 양적완화(QE3)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엔화가 약세로 돌아섰다"며 "이는 엔캐리 트레이드로 이어지는 만큼 일본 자금이 한국 유가증권시장에 공격적으로 유입될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자금이 한국금융시장에 러브콜을 보내는 것은 엔화약세에 따른 환차익을 겨냥할 수 있고 국채수익률을 이용한 금리차익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22일 엔화당 원화가치는 1,561원을 나타냈지만 이달 들어서는 20일 기준 1,348원까지 떨어졌다. 6개월 만에 엔화가치가 14% 하락한 것이다. 한국 유가증권에 투자했다면 가만히 앉아서 14%의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양국 간 채권 수익률 격차도 일본 자금이 한국시장에 입질을 하는 이유다. 만기가 3년인 일본 국채 수익률은 0.17%에 불과하지만 만기가 같은 한국물은 수익률이 3.6%에 달한다. 10년물의 경우 일본 국채 수익률이 1.04%인 반면 한국물은 4.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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