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장 막판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상승세에 힘입어 10월에는 1,900선대가 저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추석 연휴 전부터 증시를 짓누르던 악재가 여전히 건재해 상승 보다는 대외변수에 따라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3%(19.95 포인트) 오른 1,962.81로 장을 마쳐 추석 연휴 직후 코스피 지수가 하락하는 ‘추석 징크스’를 깼다.
이날 코스피지수 반등의 일등공신은 장 막판 매수 강도를 높인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이날 장 초반만해도 순매도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순매수로 전환한 뒤 장 종료 이후 동시호가까지 매수 규모를 크게 늘려 순매수 규모를 1,495억원까지 늘렸다. 외국인 매수세에 이날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도 크게 상승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 보다 1.98% 상승한 113만4,000원에 장을 마쳤고, 현대차(005380)(1.23%), 현대모비스(012330)(4.04%), 아모레퍼시픽(090430)(5.05%), 기아차(000270)(4.08%), LG화학(051910)(6.93%) 등도 급등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명절 연휴 동안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관련한 악재가 발생했지만, 연휴가 끝날 무렵 미국 헬스케어주가 반등하는 등 악재가 희석됐다”며 “한국증시 휴장기간 동안 공포심리가 완화되면서 외국인들이 시총 상위종목들 위주로 매수를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추세적 상승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 시기와 중국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10월부터 시작될 본격적인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감 역시 줄어드는 추세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외 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 외국인을 한국증시로 이끌 만한 특별한 모멘텀이 없어 외국인들의 추가 매수세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다”며 “코스피를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과 3·4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부담 탓에 추가 상승 보다 박스권 횡보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악재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데다, 지수가 저평가 영역에 들어선 만큼 지수의 바닥이 그리 깊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G2(미국·중국)리스크는 신흥시장 주가에 이미 반영됐고, 현재 주가도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인 1,900선에 머물고 있어 추가 하락 위험은 크지 않다”며 “여기에 4·4분기 들어 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는 연기금도 3조9,000억원의 매수 여력이 있어 지수를 방어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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