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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식물공장 카타르 수출

공동개발·보급 업무협약… 10조 중동시장 확보 기대

10조 규모의 스마트 식물공장이 카타르로 수출된다.

경기도는 카타르 국립식량안보증진기구(QNFSP)와 식물공장 공동개발 및 보급 등을 담은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서명한 협약서를 지난해 12월 말 카타르로 보냈고 이를 받아 카타르 식량안보프로그램 파하드 빈 모하메드 의장이 8일 사인하면서 이뤄졌다.

카타르 식량안보프로그램은 우리나라의 농림수산식품부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카타르 왕세자 직속기관이다.

협약에 따라 경기도는 오는 3월부터 카타르 도하 현지에 50억~100억 규모의 시범사업 성격의 식물공장 건설에 착수하게 된다. 이를 위해 오는 2월 경기도와 카타르 관계자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구성, 공장 건설에 필요한 세부 사항을 조율한다. 세부합의사항이 도출되면 경기도와 카타르는 2월말께 실제 계약(MOA)을 체결할 계획이다.

카타르 정부가 식물공장에 관심이 많아 김 지사가 투자유치대표단을 이끌고 지난해 10월 28일 카타르 도하를 찾아가 현지 기업인에게 스마트 농장을 소개했었다. 경기도는 네덜란드ㆍ일본과 카타르 수출 경쟁을 벌이면서 식물공장에 대한 기술이전과 상용화를 계약조건으로 제시해 카타르의 선택을 받았다.



경기도는 식물공장 수출로 10조원 규모의 중동시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기도는 채소를 대부분 수입하는 아랍에미리트와 카타르 지역 특성상 전체 채소 소비량의 20% 정도를 식물공장에서 생산한다고 가정할 경우, 1,000여개의 식물공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식물공장 1개 시설당 100억 원이 시설 투자비가 소요되기 때문에 최소 10조 규모의 시장성이 있다는 것이 경기도의 계산이다.

김 지사는 “지금까지 중동국가를 대상으로 우리나라의 선진농업기술을 수출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있었지만, 중동국가 차원에서 직접 관심을 보이고 기술세미나를 요청하거나 중동 투자자가 방한한 적은 없었다. 이번 카타르 식물공장 진출에 구체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재욱 경기도 농업기술원장은 “중동시장 진출을 놓고 경기도와 네덜란드, 일본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었던 상황”이라며 “카타르 현지에서 경쟁 국가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주카타르 한국 대사의 연락이 있어 오는 2월 본계약체결을 앞두고 서둘러 업무협약(MOU)부터 체결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마트 식물공장은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지난 2010년 첨단 정보기술(IT) 융복합 기술을 접목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첨단 작물재배 유리온실을 말한다. 115m²크기 온실에서 로봇이 파종하고 햇빛 대신 발광다이오드(LED) 불빛을 비추며 식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최적 온도와 습도를 자동 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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