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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돌려준 현등사 사리·장엄구 첫 공개

불교중앙박물관 특별전

1470년께 조선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가평 현등사의 사리 및 사리 장엄구. /사진제공=불교중앙박물관

대한불교조계종이 삼성문화재단 리움으로부터 돌려받은 현등사 사리와 장엄구가 일반에 최초 공개된다. 사리는 참된 불도 수행의 결과로 화장 하면서 생긴다는 구슬 모양의 유골이다.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관장 화범 스님)은 오는 7월 1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사리를 모셔오는 사리이운식을 시작으로 특별전 '열반, 궁극의 행복'을 개최한다. 사리 관련 기획전으로는 최대 규모로 국보 4건, 보물 17건 등 171건이 한 자리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삼성문화재단이 회수해 온 도난당했던 현등사 사리가 처음 일반에 공개돼 눈길을 끈다. 삼성문화재단은 1980년대에 '현등사 사리구'를 구입해 삼성미술관 리움에 소장 중이었다. 그런데 사리구를 도난당한 현등사 측이 2005년 8월 사리기에 새겨진 '운악산 현등사'라는 글귀를 근거로 환수를 위한 민사조정신청을 냈다. 이에 삼성문화재단은 "정당하고 적법하게 취득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2005년 11월에는 공주교도소에 수감중이던 도굴범 S씨가 조계종에 편지를 보내 1980년께 현 현등사에서 '복장유물'을 도굴했고, 이 중 사리구를 중간판매상 J씨에게 팔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러나 법원은 도굴범의 막연한 진술에는 신빙성이 없고, 현행법상 선의취득에 따른 구매자의 소유권을 인정해 삼성문화재단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현등사 측은 "사리는 신체의 일부로 거래나 취득 대상이 될 수 없다"며 반환을 주장했고 삼성 쪽은 "나폴레옹의 송곳니와 베토벤의 머리카락도 공공연히 경매로 거래되는 게 현실"이라고 맞받아쳤다. 막장으로 치닫던 다툼은 그러나 삼성 측의 양보로 이 해 9월 "본래 위치인 현등사에 영원히 봉안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의 반환 결정으로 끝났다. 전시는 8월24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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