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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단계 공사 수주 유리한 고지

대한통운 손해배상 규모도 최소화 실리챙겨<br>해외건설경험 전무·추가비용 대책없어 다소 우려


동아건설의 파산으로 파행을 겪었던 리비아 대수로 건설공사가 27일 대한통운과 리비아 정부간의 극적 합의로 정상화의 길을 걷게 됐다. 이번 합의를 통해 대한통운측은 손해배상을 최소화하는 실리를 챙겼으며 앞으로 진행될 61억달러 규모의 3~5단계 대수로 공사 수주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또 대한통운은 법정관리의 원인이었던 지급보증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회사 정상화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리비아 대수로 공사 인수배경과 의미=대한통운이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인수할 수 있었던 것은 기업ㆍ정부ㆍ법원의 자구노력과 공사를 마냥 미룰 수만은 없는 리비아 정부의 이해가 결합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한통운은 매년 1조원 이상의 매출과 400억~500억원 가량의 이익을 올리는 우량 기업이지만 리비아 공사 지급보증으로 인해 지난 2001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곽영욱 법정관리인은 리비아ㆍ채권단ㆍ법원을 오가며 고군분투했고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도 리비아를 2차례나 방문하는 등 측면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리비아 정부의 정치적 부담도 한몫했다. 리비아 정부가 정치적 생명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대수로 건설이 중단될 경우 현 정부의 정치적 생명에 타격을 입을 수 있고 국가간 소송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새로운 사업자 선정에 따른 시간ㆍ비용손실 등을 따져볼 때 득보다 실이 많다는 판단 아래 기존 사업자들의 공사진행을 추진했다. ◇대수로 공사 성공할까=가장 우려되는 점은 대한통운이 대규모 해외건설 경험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그동안 항만ㆍ해상ㆍ화물ㆍ택배 등의 물류사업에만 주력해왔기 때문이다. 추가자금이 필요할 경우 이에 대한 마땅한 대비책이 없는 것도 걸림돌로 꼽힌다. 회사측은 발주처와 모든 것을 의논해 비용을 산정했기 때문에 추가비용이 들어갈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최근 원자재 및 유가상승 등의 비용상승에 대한 마땅한 대비책이 없는 상황이다. 서정욱 관리본부장은 “대한통운은 현재 국내건설 면허만 갖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해외건설 면허를 획득할 것”이라며 “현지인력을 최대한 활용하면 공사완료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한통운이 독자 생존할지, 인수합병을 통해 정상화될지는 법원과 긴밀히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해외건설 영향=리비아 대수로 잔여 공사의 재개는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건설사업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해외건설 시장에서 비중이 큰 리비아에서 지지부진했던 대수로 공사가 마무리에 들어감에 따라 향후 추가 공사수주에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송용민 해외건설협회 지역정보실장은 “동아건설이 무너져버린 후 사실상 ‘공백’ 상태였던 3단계 이후 공사에 대해 참여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의의”라고 말했다. 앞으로 대수로 공사 중 마무리 중인 1ㆍ2단계 이후 61억달러 규모의 3~5단계가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발주처인 대수로청이 구체적인 입찰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는 않지만 대수로청과 대한통운의 합작업체(ANC)를 통해 나머지 3~5단계 공사입찰에 참여할 경우 보다 유리한 입지를 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5단계는 대수로 총 5,524㎞ 중 1,920㎞ 구간으로 주로 리비아 북부지역을 가로질러 대형 송수관을 매설하게 된다. 공사규모는 40억~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공사설계 중이다. 현재 리비아 현지에는 1ㆍ2단계 공사 마무리 이후에도 동아건설 소속 6,000여명의 인력과 장비가 그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통운 입장에서는 새로운 인원을 충당할 필요 없이 차후 공사에 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9월 리비아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 이후 미국ㆍ유럽 등 선진국 건설업체들도 대형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보여 공사수주를 장담하지 못하는 상태다. 권혁찬 동아건설 부장은 “대수로 공사 초기부터 대한통운이 참여해 공사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다”며 “기술력을 갖춘 동아건설 인력도 인수하는 만큼 추가 수주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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