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초의 의학서 황제내경의 일부(소문 81편, 영추 81편 중 소문 7편, 영추 2편 해서 9편) 를 강독형식으로 풀어낸 책이 나왔다.
유·불·도를 비롯한 동양사상과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수행을 해 온 석학이자 교육자인 남회근(1918~2012)이 중국 내 중의학계가 취약한 중의학관련 지식과 소양을 넓히기 위해 요청한 데 응답해 강독 형식으로 진행된 내용을 책으로 묶은 것이다.
그동안 황제내경은 제대로 번역된 책이 드물고 이해하기는 더욱 더 힘들고 어려운 책으로 알려져 있다. 철학과 의학이 뒤섞여 있을 뿐 아니라 실제적인 증험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생명이 어디서 오고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생명 에너지는 어떻게 일으키고 운용되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황제내경 강의를 통해 중의학의 철학적 기초를 마련해 주고 어떤 방식으로 황제내경을 읽고 받아들여야 하는지 시범을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중국의 철학과 의학이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자세하게 소개한다.
번역을 맡은 신원봉 영산대 교수는 옮긴이의 말에서 “황제내경의 원문을 읽기에 앞서 개론서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동양문화 전반을 이해하고 자연질서를 인간의 몸에 합일시키는 동양의 양생법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관심을 둘 만한 대목이 꽤 있다. 황제내경의 의학적 이치는 일상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그 참 뜻을 알고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결국 이 방식이 개인의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 지켜내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가르침을 전하기 때문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