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발언대/10월 6일] 기술과 금융의 접목

지난 1950년대 마이크로 전자혁명의 시작을 알린 미국 인텔사나 1980년대 정보통신 혁명의 시발점이 된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시장을 이끄는 첨단회사들도 초기에는 가족과 친구의 도움으로 창고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지속적인 기술혁신과 사업확장을 위해서는 전문가들의 금융지원이 절대적이었다. 1990년대 사회ㆍ경제적 변화를 가져온 정보기술(IT)의 황금기 역시 신기술에 금융이 접목됐기에 가능했다. 이처럼 기술혁명의 전 과정에서 금융자본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금융이 기술혁명의 발전과정을 지원하고 갈등을 심화시켜 붕괴를 이끌기도 하지만 갈등이 해소된 뒤에는 기술에 힘을 실어주고 추가적인 혁명을 위한 원동력이 된다. 1980년대 미국 레이건 행정부는 지식재산(IP)을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한 무기로 삼았다. 그 결과 미국 S&P500 기업의 무형자산 비중은 1985년 32%에서 2005년 80%로, 무형자산 중 IP가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10%에서 40%로 급증했다. 이제는 기업이나 국가경제에서 IP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상황이 됐다. 우리나라 현실은 어떤가. 특허출원 세계4위, 국민 1인당 특허생산성 세계1위로 양적으로는 이미 세계 상위권에 진입했다. 하지만 아이디어에 기반한 원천기술 또는 강한 특허 확보나 연구개발 결과를 실생활에 연결시키는 사회 인프라는 매우 취약한 실정이다. 특히 창업 초기단계에 있는 기업을 지원하는 금융 연계 시스템은 전무하다. 아무리 유망한 기술이 있다 해도 추가 연구개발이나 시장진입 장벽을 넘어설 자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세계 각국은 정보와 지식ㆍ기술력ㆍ브랜드 등 무형자산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IP의 창출과 보호ㆍ활용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좋은 아이디어를 단계별로 지원해줄 수 있는 시스템과 이에 맞춘 금융자본의 연계 시스템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 정부는 물론 민간의 다양한 창의자본(Invention Capital) 조성이 필요한 것도 그 때문이다. 창의자본을 통해 아이디어와 IP로 수익을 내고, 그 수익을 투자자와 연구개발자에게 돌려줘야 한다. 이를 통해 금융자본과 기술혁신이 지속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선순환 시장구조를 구축해 지식경제 기반의 국가경쟁력을 한층 높여야 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