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월간 순매수 사상최대 이달 6,200억 달해…올 1兆9,000억 사들여 작년의 2배국민연금 "내년 상반기 약세장땐 비중 확대"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12월 주식 순매수 규모가 6,600억원을 넘어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연기금의 주식 순매수액은 28일 현재 1조9,392억원으로 지난해(8,874억원)의 2배가 훨씬 넘었다. 2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시장에서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이달 들어 28일까지 6,626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연기금의 주식 순매수액은 올 1~2월 1,500억~1,600억원대의 순매수액을 기록하다가 4월ㆍ5월ㆍ7월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소강상태를 보였다. 하지만 이후 순매수액이 급증하며 9월 5,256억원, 10월 2,760억원, 11월 3,871억원을 기록하며 증시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이중 12월 연기금의 주식 매수세 증가는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올해 주식투자 잔여자금을 집행하고, 인덱스 운용자금을 선물로 운용하다 배당을 노리고 현물로 전환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의 경우 내년에는 올해보다 34% 늘어난 4조7,000억원을 주식시장에 투자할 예정이며 이중 신규 투자금은 1조5,000억원으로 잡혀 있다. 하지만 국민연금중장기마스터플랜기획단이 향후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대폭 확대를 건의하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 주식투자액이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연금의 한 관계자는 "내년 주식투자는 월별로 골고루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내년 상반기 증시가 빠질 경우 저가매수를 겨냥해 주식투자 비중을 오히려 하반기보다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그동안 2월과 12월에 투자금액을 늘려왔으며 내년에도 배당락으로 가격 메리트가 생기는 1월 말부터 매수세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국민연금을 제외한 다른 연기금들은 12월에 그다지 투자를 늘리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부는 연말 주식투자비중을 현 상태로 유지하는 수준에서 만기가 돌아오는 자금은 채권 쪽으로 늘리고 있다. 노동부 기금은 10월부터 혼합형펀드 자금 중 주식투자비중을 다소 늘린 후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공무원연금과 사학연금은 주식투자를 늘릴 여유가 많지 않다. 고광본 기자 kbgo@sed.co.kr 입력시간 : 2004-12-28 17:47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