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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새 또… 통제불능 야생철새에 방역망 뚫려

■ AI 북상… 경기·충남북 이동중지명령 발동

오리 이어 닭까지 퍼져 기존 방역대 의미 없어

다른 지역 추가 발병 땐 '전국 이동중지' 검토


경기도 시화호의 야생철새 분변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가 확인되면서 AI 위험지역이 수도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수도권은 닭·오리 등 가금류가 밀집해 있고 사람과 차량의 이동도 많아 자칫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AI 진원지로 추정되는 야생철새의 감염도 가창오리에서 물닭으로 종별을 가리지 않고 확산 중이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AI, 전국서 동시다발 발생=AI는 지난 24일을 기점으로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24일 신고된 충남 부여의 닭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왔고 이어 전남 해남군 오리농장에서도 H5N8형 AI가 검출됐으며 전남 나주시와 영암군 종오리 농장에서도 AI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이들 농장 오리는 전형적인 AI 증상을 보이고 있어 고병원성 확진 가능성이 크다.

이어 26일에는 충남 천안의 종오리 농장에서도 AI 의심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I 바이러스가 전북에서 전남으로, 또 충남 등으로 남북을 향해 전파되고 있다는 얘기다. 방역 당국은 특히 닭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오리보다는 닭의 사육두수가 월등히 많아 피해규모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방역 당국이 AI 발생 농가 3㎞ 이내의 닭을 살처분하기로 하면서 살처분 대상 가금류는 220만여마리로 급격히 늘었다. 지금까지 집계된 살처분 보상금만 250억여원으로 추산된다.

방역 당국은 최근 AI 발생 추이를 볼 때 기존 AI 감염농가의 바이러스가 다른 농가로 전파되는 수평전파는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기존 감염농가에서 차량이나 사람이 이동한 흔적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지난 2008년과 2010년 발생했던 AI는 전통시장이나 차량의 이동에 의해 빠르게 전국으로 확산되는 수평전파의 형태를 보였다"며 "이번 AI는 수평전파보다는 야생철새 등에 의한 산발적 발생이라는 점이 다르다"고 말했다.

◇통제불능 '야생철새'에 속수무책=방역 당국의 설명대로라면 AI의 방역의 핵심은 야생철새로부터의 바이러스 유입 차단이다. 하지만 야생철새의 이동을 통제하거나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지금까지 야생철새 AI는 서해안 지역을 오가는 가창오리뿐 아니라 전국에 분포하는 큰기러기에 이어 물닭에서까지 확인됐다. 특히 경기도 시화호의 철새 분변에서도 AI가 발견된 것은 AI의 전국 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시화호의 AI 바이러스가 사람과 가금류의 밀집도가 높은 경기도 농가에 유입되면 전국 확산은 시간문제이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이 AI경보단계의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의 격상이나 전국 단위의 스탠드스틸(Standstill) 발동에 조심스러운 것도 이 때문이다.

과거처럼 AI가 수평전파를 통해 전염될 경우 스탠드스틸 발동 필요성이 있으나 현재처럼 야생조류에 의한 전파일 경우 농가단위의 소독 강화 이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권 국장은 "스탠드스틸은 전국 확산 가능성이 있고 경제적으로 막대한 필요성이 있을 때 발동하게 돼 있다"며 "전날 열린 가축방역협의회에서도 현 상황에서는 스탠드스틸의 실효성은 없다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AI·바이러스의 확산 속도가 빨라진다면 향후 전국 단위 스탠드스틸 발동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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