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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린대로 거둘까

유럽축구 이적시장 마감

맨유·바르셀로나·리버풀 각각 2,000억원 넘게 돈 풀어

투자 대비 좋은 성적 낼까 관심

EPL, 라리가보다 지출 2배 넘어 주목


3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톰 클레벌리의 애스턴 빌라 임대 이적으로 유럽축구 여름 이적시장이 문을 닫았다. 이번 이적시장에서 돈의 흐름은 맨유의 강박이 주도했다. 지난 시즌 7위로 추락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는 물론 유로파리그 출전권도 놓친 맨유는 선수 영입에 1억7,000만파운드(약 2,870억원)를 썼다. 이적료 평가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유럽 모든 구단을 통틀어 가장 많은 돈을 풀었다. 미드필더 앙헬 디마리아와 안데르 에레라를 영입하고 공격수 라다멜 팔카오를 모나코에서 임대로 데려왔다. 이 과정에서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와 대니 웰벡(아스널) 등을 정리했지만 그래도 수익보다 지출이 1억3,300만파운드(약 2,226억원)나 많다.

맨유와 함께 바르셀로나(2,332억원)와 리버풀(2,246억원)이 '2,000억 클럽'에 가입했고 레알 마드리드는 1,816억원을 써 4위로 나타났다. 부자구단 맨체스터 시티는 6,980만파운드(1,169억원)로 8위였다. 맨시티는 UEFA가 제정한 재정적 페어플레이(FFP)에 발목이 잡혀 쓸 돈을 다 못 썼다. 올 5월 맨시티는 돈을 너무 헤프게 쓴다는 이유로 벌금 800억원을 물었다.

관심은 투자 대비 성적에 쏠린다. 루이스 판할 맨유 신임 감독은 올 시즌 목표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강을 얘기했지만 3,000억원 가까운 돈을 쏟아부은 구단 수뇌부의 눈높이는 다를 것 같다. 맨유가 쓴 돈은 종전 구단 기록인 6,200만파운드(2007년 여름)의 2배가 넘고 2009년 맨시티의 1억4,800만파운드도 넘어선 금액이다. 이만한 돈을 쓰고 4위 턱걸이를 바라는 구단주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4위 안에만 들어 챔스리그 출전권을 다시 따낸다면 다음 시즌부터 '돈 잔치'인 유럽 무대에서 바닥난 잔액을 메워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BBC는 EPL의 TV 중계권료 대형 계약이 이번 시즌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애초 각 구단의 주머니가 두둑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EPL은 지난해 몇 개 방송사와 3년간 30억파운드(약 5조266억원)에 중계권료 계약을 했다. 이전 계약보다 70%가 뛴 금액이다.

맨유는 기존 웨인 루니와 로빈 판페르시에 디마리아와 팔카오까지 영입해 맨유판 '갈락티코(레알의 우수 선수 싹쓸이 정책)'를 완성했지만 그것만으로 성적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팔카오는 환상적인 공격수이기는 하지만 1년 임대에 2,000만파운드(약 336억원)를 투자하기에는 리스크가 크다. 맨유에는 (공격수보다는) 판페르시와 루니의 골을 도울 패스 공급원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맨유는 올 시즌 리그 3경기에서 2무1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레알(챔스리그 우승)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에 밀려 무관에 그쳤던 바르셀로나도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전 리버풀), 수비수 제레미 마티유(전 발렌시아)와 토마스 베르마엘렌(전 아스널) 등을 대거 데려왔다. 맨유와 달리 수비와 골키퍼를 주로 보강했다. 기존 공격진인 리오넬 메시와 네이마르에 '악동' 수아레스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시즌 성패가 달렸다. 리버풀은 수아레스를 판 돈으로 미드필더 아담 랄라나(전 사우샘프턴), 수비수 데얀 로브렌(전 사우샘프턴), 공격수 마리오 발로텔리(전 AC밀란) 등을 '폭풍' 영입했다. 올 시즌은 챔스리그에도 출전해야 해 선수층이 두꺼워야 했다. 발로텔리로 수아레스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는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BBC에 따르면 EPL 구단들이 이번 이적시장에서 쓴 돈은 8억3,500만파운드(약 1조4,022억원)에 이른다. 2011-2012시즌부터 4시즌 연속 증가세다. 이번에는 프리메라리가 구단들(4억2,500만파운드)보다 2배 가까운 돈을 들였다. 한편 박주영은 아스널에서 방출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라 이적시장 마감과 관계없이 '구직' 활동이 가능하다. 영국 미러는 박주영에게 어울리는 팀으로 잉글랜드 퀸스파크를 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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