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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브레턴우즈 3.0시대] 위안화, 미국 무역결제액 17%나 차지

무역통화 위상 치솟고 있지만 기축통화 되기엔 아직도 난관이…

성장둔화로 절상 기대 뚝


거침없이 확대되는 중국 경제영토로 위안화의 위상이 치솟고 있다. 달러화 독점의 세계 금융질서에서 런민비(人民幣)가 이를 대체할 새로운 국제결제통화로 자리잡을 수 있느냐는 미중으로 양분돼가는 주요2개국(G2) 중심의 정치체제가 경제 분야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지를 좌우하는 관건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국제금융전문가들은 위안화가 전세계 무역 시장에서 달러화·유로화 등을 보완하는 또 다른 결제통화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단순한 무역결제통화를 넘어 투자통화·기축통화로 성장하기에는 여전히 난관이 많다는 지적이다.

무역통화로서 위안화의 위상은 이미 치솟고 있다. HSBC가 중국 본토 기업 및 현지에서 연간 3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기업 1,610개를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한 결과 지난해 프랑스와 독일 기업은 각각 무역 결제액 중 26%와 23%를 위안화로 처리했다. 미국조차 무역결제액의 17%를 중국 통화로 거래할 만큼 위안화의 위상이 커졌다. 물론 이 같은 추세는 올 들어 다소 감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26일 전했으나 이제는 서방권에서조차 위안화가 다른 교역 결제 통화를 빠른 속도로 대체해나가고 있다.

런민비의 글로벌화 청사진은 2012년 2월 공개됐다. 당시 중국 인민은행이 발표한 '자본계정 개방 계획'이 로드맵이다. 개방계획에 따르면 중국은 3년 내 대외 직접투자를 확대하고 3~5년 내 위안화의 국제화 진전을 꾀한다고 명시했는데 올해가 바로 그 시점이다. 아울러 내년부터 5년간은 금융시장의 선진시스템을 구축해 금융개방을 가속화하겠다는 내용도 로드맵에 포함됐다. 중국이 2013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과 통화스와프를 맺고 최근 비중화권 위안화청산결제소 설치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도 이 같은 로드맵을 구체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 출신의 저널리스트인 로저 아이켄은 지난달 포브스에 올린 글을 통해 "화환신용장(DC) 무역거래를 기준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통화의 두 번째 순위에 중국 런민비가 확고히 자리잡았다"며 "지난 2년간 위안화는 (전세계 교역 시장에서) 달러의 비중을 3%가량 잠식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스튜어트 걸리버 HSBC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중국 통화의 급부상에 주목하면서 무역 시장에서 위안화의 결제 비율이 오는 2020년 50%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 정부도 통화 다변화 차원에서 기업의 위안화 결제 사용을 장려하고 있어 최근 원·위안화 간 하루 거래량은 100억위안을 넘어섰다.

그러나 위안화가 단순한 무역거래 결제 수단을 넘어 금융 시장의 거래를 주도하는 주요 투자자산으로 성장하고 국제통화 간 환율의 중심 역할을 하는 기축통화로 진화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무엇보다 중국이 최근 급격한 성장둔화를 겪으면서 위안화의 점진적 평가 절상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들고 있다는 게 걸림돌이다. 이는 투자자산으로서 위안화의 매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도가 아직도 선진국보다 수십년 뒤처져 있다는 점은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를 일으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물론 중국이 최근 후강퉁(상하이·홍콩 주식시장 간 교차거래)에 이어 연내 선강퉁(선전·상하이 주식시장 교차거래)에 나서는 등 금융시장의 문을 열고는 있지만 여전히 외국인적격기관투자가(QFII), 위안화적격외국인(RQFII) 등 높은 규제의 벽을 허물지 않고 있는 것은 20~30년 전 아시아 주요국의 자본시장 초기 개방 수준에 불과한 단계라는 게 경제전문가들의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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