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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입증된 '김수현의 힘'

KBS드라마 '엄마가 뿔났다' 시청률 25%대로 대박조짐<br>"콧구멍없는 사람같다" "물따귀" 언어의 연금술 인기<br>가족사랑 다룬 홈드라마로 시청자 공감 끌어내기도

‘부모님 전상서’

‘내 남자의 여자’

‘엄마가 뿔났다’


‘김수현의 힘!’ 작가 김수현이 SBS ‘내 남자의 여자’ 이후 7개월 여 만에 선보인 KBS 2TV ‘엄마가 뿔났다’가 시청률 25% 안팎을 거두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언어의 연금술사’, ‘건국 이래 최고의 방송 작가’라는 평을 듣고 있는 김수현의 힘이 다시 한 번 입증되고 있는 셈이다. 1968년 MBC 라디오 연속극 공모에서 ‘저 눈밭에 사슴이’로 데뷔, 40년 동안 작품을 쓰고 있는 김수현이다. 나이도 예순 다섯이다. 그런 그의 작품이 여전히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수현 드라마의 힘은 가족 사이의 사랑을 다룬다는 데서 출발한다. 김수현의 드라마는 크게 가정을 중심으로 한 홈드라마와 멜로드라마로 구분된다. ‘엄마가 뿔났다’나 KBS ‘부모님 전상서’ㆍ‘목욕탕집 남자들’, ‘수도꼭지 시청률’로 불렸던 MBC ‘사랑이 뭐길래’는 김수현표 홈드라마다. 반면 ‘MBC의 ‘사랑과 야망’ SBS ‘청춘의 덫’, 파격적인 구성과 내용 전개를 보여줬던 SBS ‘내 남자의 여자’도 크게 보면 멜로드라마에 속한다. 재미있는 것은 시청률에서도 알 수 있듯 김수현의 작품은 상대적으로 홈드라마가 더 큰 사회적 반향과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점이다. 가족간의 사랑과 삶의 소소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일수록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는 말이다. 김수현의 홈드라마의 경우 대가족을 배경으로 철없는 아이가 등장하고 자식과 부모 사이의 갈등과 사랑이 주된 이야기 구조를 이룬다. 김수현도 “가정을 소중히 하고 싶다. 가족 간의 관계를 깊숙이 살펴보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가족의 ‘부재’ 시대, 김수현은 완벽한 가족을 추구하는 이들 사이의 사랑을 그리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여기에는 번뜩이는 재치,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배우들의 대사가 한몫한다. ‘엄마가 뿔났다’에 나오는 “답답하기가 콧구멍없는 사람같다”, “찌들어 살다보면 한 때 좋았던 게 웬수 같단 말이야”, “그냥 따귀도 아니고 물따귀(젖은 손으로 맞는 따귀라는 뜻)” 등은 왜 김수현이 ‘언어의 연금술사’로 불리는지 알게 해준다. 물론 가족의 현실과 부모의 마음을 정확히 집어서 보여주기도 한다. “그래, 누군들 자기 인생이 그렇게 마음이 들까. 알면서도 나는 내 인생이 정말 마음에 안 든다”, “너 때문에 무자식 상팔자 부러운 날 숱하게 많다고 하면 날더러 엄마자격 없다고 할래?” 같은 대사는 이제는 주요 TV 시청자 층이 된 50~60대 어머니들의 마음을 깊이 파고든다. 작품 내용도 변하고 있다. 문학평론가 강유정은 작가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그 나이의 감수성에 맞는 드라마를 선보이고 있다고 전제한 뒤 “청춘의 덫(1978년작) 같은 경우는 당시 30~40대에게 인기가 있었는데 ‘부모님 전상서’ 이후부터는 50대 이후에게 어필하는 드라마를 만들어 내는 것 같다”며 “‘내 남자의 여자’도 결국 조강지처의 권위를, ‘엄마가 뿔났다’는 시어머니와 어머니의 가족 내 발언권을 대변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살아 움직이는 작품이, 김수현의 힘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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