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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경지역' 금싸라기 땅으로 바뀌려나
입력2000-06-20 00:00:00
수정
2000.06.20 00:00:00
'접경지역' 금싸라기 땅으로 바뀌려나「금단의 땅에서 무한한 가능성의 땅으로」.
기대로만 머물렀던 접경지역 개발이 가시화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결과로 남북교류 확대 가능성이 커지면서 접경지역은 더이상 금단의 땅으로만 남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회담직후 경의선·금강산선 복구사업등 접경지역 개발을 촉진할 굵직한 후속조치들을 내놓고있어 지역주민들은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이 지역 부동산시장은 아직 큰 폭의 시세변동이나 거래가 활발치는 않은 상황. 그러나 시세문의가 늘어나는등 미미하나마 움직이는 모습이 감지되고 있으며 남북경협 진전에따라 활기를 띨 것으로 보여 부동산투자 희망자들은 예의주시해볼 필요가 있다. 관심을 가져볼만한 곳의 부동산시장 동향을 알아본다.
◇파주=교하를 기점으로 금촌과 문산을 거쳐 장단면과 군내면으로 이어지는 대북거점 벨트 형성이 유력한 곳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 줄기가 되는 것은 경의선과 통일로다. 특히 통일후 남북을 잇게될 경의선은 우선 장단면(장단역)과 군내면(임진역)까지 연장될 계획이다.
교하면은 56번도로가 완공되면 자유로와 훌륭한 접근성을 갖추게 된다. 또 67만5,000평 규모의 교하지구엔 미니신도시가 조성되어 투자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특히 동태리·야당리·와동리등 아파트 단지가 조성중인 지역이 투자에 유리하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소측 설명.
금촌과 문산은 통일시대의 주거거점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금촌엔 31만평 규모의 택지조성공사가 오는 10월부터 시작될 예정. 특히 경기도는 문산읍 마정리 임진각 주변 준농림지 19만평을 준도시지역으로 용도변경해 안보관광파크 조성방안을 추진중이다. 문산읍내에서도 사목리는 자유로와 연결되는 입구에 위치해 향후 발전가능성이 주목된다.
군내면과 장단면은 경의선 연장구간이 들어서면 정은리·백연리 등을 중심으로 개발이 활기를 띨것으로 보인다.
남북정상회담 전과 비교할 때 파주지역 부동산 거래에 대한 문의는 30%정도 늘어났다. 다만 이 지역 주민들이 향후 지가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로 매물을 내놓지 않거나 호가를 높게 불러 거래가 이뤄지지는 않고있다.
◇포천·연천군=경기도 최북단에 위치, 전 지역이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돼있다. 또 산지 비중이 연천군 55.4%, 포천군 69.8% 등으로 높아 개발하는 데 상당한 제약이 따른다. 철도와 국도변 주변 일부 읍·면만 접경지역 개발에 따른 혜택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포천군에선 47번 국도변 소흘읍이 투자유망지역으로 꼽힌다. 거래는 이뤄지지 않지만 소흘읍 일대 땅 시세를 묻는 문의전화가 늘고있는 추세. 두산부동산 이종기(李鐘基)씨는 『거래는 잠잠하나 남북정상회담이후 문의 전화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소흘읍은 주택공사의 송우지구를 비롯 아파트 단지가 속속 개발되는 곳. 포천군이 2003년 시 승격을 목표로 7월부터 수립에 들어갈 「2020년 도시기본계획」도 소흘읍이 거점도시로 돼있다. 시세는 전답이 평당 20~30만원, 대지 평당 40만~50만원선이다.
연천군은 3번 국도변과 경원선축을 따라 각종 개발사업이 집중될 것이 유력시된다. 신망리·신탄리등이 그 대상. 특히 신탄리의 경우 복원계획중인 금강산 철도(의정부~신탄리~철원~금강산)의 핵심지역으로 부상할 곳이다.
신탄리는 경원선 복구계획에 따라 토지매입이 90%이상 진행돼 개발전망을 더욱 밝게 해주고있다. 주변 중개업소에 따르면 준농림지 제도 폐지 이후 한동한 주춤했던 문의전화가 신탄리를 중심으로 제법 늘고있다. 단 개발계획 윤곽이 드러나지않아 실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철원·고성=철원 지역은 서울과 금강산을 잇는 요충지다. 현재 의정부가 종착역인 경원선 철도가 연장될 예정이어서 개발이 가시화된다면 철원은 그 길목에 자리잡게 되는 셈. 이때문에 경협확대에 따른 특수를 누릴 가능성이 큰 곳도 철원읍내의 철원역 주변이 1순위로 꼽힌다. 경원선과 금강산선이 갈라지는 분기점인데다 3번국도가 관통해 남북 물류·관광교류의 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 6공화국 당시 평화도시 조성이 추진됐던 곳이기도 하다.
거래시장은 아직 정중동(靜中動). 중개업소마다 하루 서너건의 전화가 걸려오지만 아직은 분위기를 파악하는 수준이다.
철원읍 이수원부동산의 이수원(李壽源)사장은 『투자열기는 오히려 현대 정주영(鄭周永)회장의 소몰이 방북때보다 못하다』고 전했다.
도로변 땅이 대부분 논으로 평당 4만~5만원선. 군사보호구역으로 묶여 있어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건축허가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동해안 접경지역인 강원도 고성군은 관광벨트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큰 지역이다. 간성읍은 화진포해수욕장을 중심으로 애초부터 관광지로 인기를 끌어온 곳. 이때문에 7번국도변 바닷가와 접한 논·밭은 평당 50만~70만원으로 수도권의 웬만한 준농림지 땅값 뺨치는 수준이다. 반면 입지여건이 조금 떨어지는 곳들은 평당 10만원 아래로 입지에 따라 극심한 차이를 보인다. 경기도 일대 땅들과는 달리 개발에 대한 기대감은 그리 높지않아 거래시장은 한산한 편이다.
/철원=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 /포천=이종배기자 LJB@SED.CO.KR /파주=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입력시간 2000/06/2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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