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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짓기 대상 어디냐" 은행권 촉각

막오른 2차 금융구조조정금융구조조정의 핵심테마인 은행합병이 현실로 접어들었다. 김경림(金璟林)부산은행장의 외환은행장 등극은 바로 은행간 2차 합병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당국과 은행내부에서도 굳이 이를 부인치 않는다. 금융지주회사 형태든, 단순합병이든, 그 출발점은 늦어도 두달안이면 판가름이 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림참조 문제는 은행합병이 말그대로 「시나리오」에 치우치면서 부작용을 속출하고 있다는 것. 「은행주가 추락」 「직원 동요」 「은행장 공동화」등 이른바 3중고에 시달리는 양상이다. ◇金행장 등극은 짝짓기 서곡(?)= 금융감독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외환은행이 은행합병의 메이커가 될것』이라고 단언했다. 길어야 「6개월짜리」 행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도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도 『누가 첫 테이프를 끊느냐의 문제이며, 시점은 늦어도 7~8월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감위 관계자는 『합병의 주도역할은 우량은행이 맡을 것』이라면서도 『어떤 은행이든 외환은행에 입질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막대한 기업부실에 시달렸지만, 1차 합병대열에서 벗어났고, 탄탄한 외환·기업금융 부분을 감안할때 욕심을 부려볼만하다는 평가다. 점포·인력감축 등 부작용이 예상되지만, 국민·주택은행과 외환은행의 짝짓기는 「세계적 수준의 합병」에 부합할 수 있다는 의미있는 해석도 내보낸다. ◇은행 짝짓기의 핵심테마는 여전히 지주회사= 정부는 8월까지는 금융지주회사형태를 마무리한다는 계획. 지주회사 방식의 은행짝짓기는 두가지 측면에서 관측할 수 있다. 우선 정부의 역할. 정부는 은행간 합병과정에서 감자(減資)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근거는 우량은행과 공적자금이 투입된 부실은행, 또는 부실은행과 부실은행과의 결합을 가상해서 찾을 수 있다. 우량은행과 부실은행이 합병하면 기업가치 평가과정에서 한쪽은행은 분명히 자본금 등 모든 측면에서 뒤처지게 된다. 정부 방침대로 상반기 부실을 모두 털어내면 표면화 될 것이다. 최대한 대응합병이 되도록 보완책이 필요하다. 자본금을 확충해주는 방법은 두가지. 감자후 증자를 하는 것과 후순위채 매입 및 부실채권을 정부가 사주는 방법 등. 감자가 없다는 것은 곧 첫번째 방법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두번째 방법도 한계는 있다. 후순위채 매입은 합병선언후 이뤄질 가능성이 크며, 합병은행의 BIS비율이 일정수준(10%)이상 되도록 규모를 책정할 전망이다. 그러나 주식병합 등의 과정에서 자연스레 감자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은 정부 당국자도 인정한다. 그렇다고 일시합병은 불가능하다. 이헌재(李憲宰)재경부 장관은 「일본식 합병」을 예로 들었다. 일단 합병선언후 전산·경영진 등을 배합하고, 뒤이어 기업-소매금융-외환 등으로 나눠, 합병은행의 자산 등을 혼합하는 것이다. 단계적 합병론으로, 적어도 1~2년은 걸린다. 거래고객들이 직접적으로 합병은행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시기도 이때가 될 것이다. ◇누가 대상이 될 것인가= 어느누구도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합병의 주도적 세력으로 공인되는 김정태(金正泰)주택은행마저 『이번 여름은 땀이 많이 나는 계절』이라고만 답할 수 있을 정도. 그는 그러나 국민은행과의 합병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명확히 한 상황. 오히려 신한·하나·한미은행 등과의 짝짓기가 어울릴 것이라는 분석을 내비쳤다. 금융지주회사를 통한 짝짓기를 가상할 경우 일단 그려볼 수 있는게 우량은행과 공적자금 투입은행간 배합. 우량은행은 국민·주택은행이, 공적자금투입은행은 한빛·조흥·외환은행이 지목된다. 우량은행간, 또는 공적자금투입은행간 짝짓기도 그려볼 수 있다. 지주회사 방식의 구조조정이 활발히 이뤄질 경우, 그리고 정부가 대세를 이끌어야 한다고 판단될 경우, 국책은행 즉 산업-수출입은행-기업은행 등의 상호배합도 가능하다. 기업은행의 경우 시중은행의 짝짓기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지방은행도 마찬가지.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프랑스의 모델을 들어 지방은행들을 하나의 지주회사를 매개로 합치는 방식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후발우량은행들도 대안을 찾을 것이다. 이들 은행은 한결같이 「독자생존」을 외친다. 그러나 시장이 언제 이들 은행을 배신할지 모른다. 이 경우 이들 은행이 선택할 수있는 방법은 두가지. 공적자금투입은행-우량은행간 짝짓기에 합류하든지, 후발은행간의 단순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는 것이다. ◇설(說)속에 흔들리는 은행조직= 문제는 2차 은행구조조정이 이뤄지기도 전에 은행조직이 흔들이고 있다는 것. 실체도 없는 은행합병의 그림 속에서 은행주가는 추락하고 있다. 정부가 시장을 이끄는 힘도 부족하다. 3개 선발시중은행의 주가는 1,000원대에 머물러 있고 회복의 기미도 없다.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금융지주회사 방식의 짝짓기라해도 결국은 은행점포 및 조직의 감축은 일정부분 불가피할 것이라는 판단때문이다. 이같은 우려는 대우에 대한 신규자금 지원부분에서 나타났다. 본점에서 아무리 지원을 촉구해도, 은행직원들이 추후 문책이 두려워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은행장 선임도 마찬가지. 외환은행의 예에서 드러나듯, 대형선발은행장 자리가 「사람이 없어」 공전끝에 어렵사리 정해진 것은 2차 은행구조조정을 앞둔 현실 속에서 국내 은행들이 처한 현실을 단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김영기기자YGKIM@SED.CO.KR 입력시간 2000/05/17 17:09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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