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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임병장, 피신하는 동료 보고 따라가면서 사격"

사건 현장에서 탄창 2번 갈아 끼워…“확인사살 여부 불확실”

임 병장 “도주과정 사격 안 해” 진술…‘교전’ 진술과 엇갈려

강원도 고성 GOP 총기난사 사건을 저지른 임모(22) 병장이 수류탄 파편을 맞고 쓰러진 동료 병사를 보고 피신하는 동료들까지도 따라가면서 사격한 것으로 30일 드러났다.

또, 임 병장이 범행 현장에서 사용한 실탄이 최소 25발 이상이었다는 사실 역시 확인됐다.

육군의 30일 ‘GOP 총기난사 수사경과 및 방향’ 관련 브리핑에 따르면 임 병장은 사고 당일인 지난 21일 오후 7시55분께 GOP 주간 경계근무를 마쳤다. 그는 당시 K-2 소총 1정과 수류탄 1발, 실탄 75발을 소지한 상태였다.

임 병장은 근무를 마치고 돌아오다가 소초 후방 보급로 삼거리에서 함께 경계근무에 투입됐던 동료 장병 7명을 만났다.

그는 열사병 예방을 위한 응급도구인 ‘온열손상킷’을 근무 초소에 놓고 왔다고 동료에게 말하고 나서 해당 초소에서 이를 챙겨 돌아오다가 삼거리에서 23m 떨어진 지점에서 수류탄을 동료들에게 투척했다. 당시 시간은 오후 8시10분께로 파악됐다.

수류탄이 폭발한 후 최모 일병은 파편 상을 입고 현장에 쓰러졌고, 나머지 장병은 피신하기 시작했다.

육군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피신하는 동료들을 보고 움직이는 인원에 대해서는 따라가면서 사격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김모 하사도 숨졌다.

임 병장은 수류탄 투척 지점에서 120m 정도 떨어진 대피호로 이동해 사격했고 이 자리에서 김모 일병이 숨졌다.

대피호 바로 옆 GOP 소초 주변을 돌다가 소초 통로로 진입한 임 병장은 통로에서 보이는 동료 장병을 향해 사격을 가했고 여기서 이모 상병과 진모 상병이 사망했다고 육군은 밝혔다. GOP 소초 CCTV에는 오후 8시17분5초에 임 병장이 소초를 나가는 장면이 촬영됐다.

임 병장은 이어 최초 수류탄 투척 지점으로 다시 돌아간 뒤 8시20분께 후방 보급로를 따라 도주했다.

그는 10분간 동료 장병에게 사격을 가하는 동안 탄창을 2번 갈아 끼운 것으로 육군은 파악하고 있다.



우선 대피호 앞에서 15발짜리 빈 탄창이 발견됐다. GOP 소초 방호벽 외곽 수풀에서도 20발짜리 탄창이 발견됐는데 여기에는 실탄 9발이 남아 있었다.

육군의 한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방호벽 지점에서 임 병장의 소총에 기능장애가 발생했다”며 “기능장애는 탄피가 방출되면서 노리쇠에 걸리는 현상인데 임 병장은 노리쇠 후퇴, 전진을 시키고 기존 탄창은 수풀에 던지고 새 탄창을 장전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임 병장은 75발 중 자살 시도 직전에 30발을 가지고 있었다”며 “소초 외곽 수풀에 버려진 탄창에 있었던 9발을 빼면 36발을 사격한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건이 발생한 GOP 소초에선 (임 병장이 발사한) 25발의 탄피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발견되지 않은 탄피가 있을 가능성을 고려할 때 임 병장은 25발 이상을 GOP 소초에서 쏜 셈이다.

탄피가 발견되지 않은 11발 중 일부는 교전 중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나 임 병장은 수사진에 “도주 과정에서 사격한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기관의 한 관계자는 “(고성군 제진검문소에서 도주 중인 임 병장이 쏜 실탄에 맞은 것으로 알려진) 수색팀 소속 소대장은 당시 상황은 교전이었다고 얘기한다”며 “임 병장은 (당시) 사격을 한 적이 없다고 하는데 100% 믿을 수 없어 진술을 비교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임 병장이 GOP 소초에서 총기를 난사할 당시 일부 병력이 대응사격을 한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다.

이 관계자는 “소초원 중에 하사 1명이 총기보관함의 시건장치를 부수고 총기와 탄약을 배분해서 일부 병사에게 나눠줬다”며 “그 하사가 자기 총에 탄약을 장전하고 (임 병장을 향해) 쐈다”고 말했다.

그는 임 병장이 최초 수류탄 투척 지점으로 돌아와 쓰러진 병사를 향해 확인 사살을 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임 병장이 GOP 소초에서 나간 뒤에도 총성이 들렸다는 진술이 있고 수류탄 투척 지점에서 숨진 장병에게 수류탄 파편상과 함께 흉부 관통상도 있었다”며 “그러나 해당 장병에 대해 다시 돌아와 확인 사살을 한 것인지 아니면 수류탄 투척 직후 사격에 (해당 장병이) 맞은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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