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신용경색을 기회로 저점매수? 자금난으로 허덕 美전력회사 TXU 정크본드 대량매집해 눈길 김승연기자 bloom@sed.co.kr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사진)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자금난에 허덕이는 미국 전력회사의 불량 채권을 대량 매입해 관심이다. 경색된 금융시장을 기회로 그가 저점매수를 통한 베팅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4일 파이낸셜타임스는 버핏 회장이 미국 텍사스주 소재의 전력에너지 회사인 TXU가 발행한 정크본드 21억달러 상당을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버크셔 측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TXU가 10.25% 금리로 발행한 채권 11억달러를 달러당 0.95달러에 매입했고 10.5% 금리로 10억달러 상당의 현물지급증권(PIK)을 달러당 0.93달러에 사들였다. 두 채권의 유효수익률은 각각 11.2%, 11.8%다. TXU는 지난 2월 미국 사모펀드 콜버그 크라비스 로버츠(KKR)와 TPG가 부채를 포함한 450억달러에 차입매수(LBO)하기로 한 업체다. 하지만 신용경색으로 TXU뿐 아니라 이들 사모펀드도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들이 발행한 브리지론을 거래한 씨티그룹, 리먼브러더스 등 투자은행들도 덩달아 손실을 입었다. 이에 따라 TXU의 인수ㆍ합병(M&A)를 주간하는 골드만삭스는 총 37억5,000만달러의 채권을 발행해 긴급자금 조달에 나섰다. 버핏 회장은 이 중 반 이상을 사들인 것이다. 버핏 회장은 지난 2004년 TXU가 파산직전까지 내몰렸을 때 회사 주식을 대거 매입한 후 되팔아 엄청난 차익을 남긴 바 있다. 이 소식으로 한때 뉴욕 증시에서 에너지 관련주는 반짝 오름세를 보였다. 한편 버핏 회장은 버크셔 헤서웨이의 자회사인 제너럴리의 임원들이 5억달러를 변칙 회계처리한 것과 관련해 증인으로 법정에 설 예정이다. 제너럴리는 글로벌 보험업체인 AIG와 재보험 거래를 통해 AIG의 매출을 부풀리는 등 회계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 검찰당국은 버핏에게 변칙거래를 사전에 인지하고 있는지 여부를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입력시간 : 2007/12/0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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