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경찰 관계자는 지하디 존으로 밝혀진 쿠웨이트 출신 영국인 무함마드 엠와지의 아버지 자셈 엠와지(51)가 1일 다른 아들과 함께 소환조사를 받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엠와지의 어머니가 (참수영상 속 인물이) 미국인 인질을 참수하기 전 발언을 할 때 목소리를 알아듣고 ‘저건 내 아들’이라며 비명을 질렀다”고 전했다.
또 “부부가 다시 영상을 돌려봤을 때는 아버지도 (이 인물이) 아들임을 확신했다”며 엠와지의 아버지가 조사를 받는 중 아들에게 벌어진 일에 감정적이고 화가 나 있었고 “매일 사망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는 말도 했다고 덧붙였다.
엠와지의 아버지는 아들이 터키로 떠나기 직전인 2013년 마지막으로 연락했으며 시리아로 건너가 구호활동을 할 계획이라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엠와지는 1988년 쿠웨이트에서 태어나 6살 때 부모와 함께 영국으로 이주했으며 런던에서 대학까지 나왔다. 부모는 2003년 쿠웨이트로 되돌아왔으며 현재 쿠웨이트시티 교외에 살고 있다.
엠와지의 어머니가 본 영상은 지하디 존이 미국 언론인 제임스 폴리를 참수하는 내용으로 지난해 8월 공개됐으며 이는 IS가 내놓은 첫 번째 서방인질 참수 영상이다.
영상에서 검은 옷과 복면 차림의 엠와지는 영국식 영어를 쓰며 미국을 비판한 뒤 옆에 무릎 꿇고 있던 폴리를 칼로 살해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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