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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엄마' 김윤미도 2관왕

여자 10m 공기권총 경기가 열린 14일 광저우 아오티사격관. 부른 배를 안고 조심스러운 움직임으로 사선에 선 선수가 있었다. 임신 7개월의 몸으로 광저우아시안게임 출전을 강행한 여자 권총의 김윤미(28ㆍ서산시청)가 그 주인공이다. 김윤미는 이날 열린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금메달을 합작한 단체전에서 383점을 쏴 중국의 순치(385점)에 이어 2위로 개인전에 진출한 김윤미는 결선에서 100.3점을 기록해 96.7점에 그친 순치를 제치고 합계 484.4점으로 역전극을 펼쳤다. 김윤미는 선수생활 10년 만인 2007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대기만성형 선수. 지난해 12월 결혼한 그는 원했던 첫 아이를 가졌다. 그러나 2년 뒤 런던올림픽을 염두에 뒀던 김윤미는 이번 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예상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대표로 뽑혔다. 몸은 갈수록 무거워졌지만 고민 끝에 광저우행을 택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10m 공기권총에서 8강이 겨루는 결선에 나가지 못한 아쉬움이 투지를 일깨웠다. 회사원인 남편도 어렵게 잡은 기회를 포기하지 말라고 격려했다. 결국 소음과 반동이 심한 25m 권총은 포기하고 훈련과 체력 부담도 덜한 10m 공기권총에만 출전, 남편과 태명이 ‘오복이’인 뱃속 아이에게 최고의 선물을 안겼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는 김윤미는 “집에 가서 빨리 남편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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