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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 윤달까지 겹쳐… 사라진 5월의 신부

혼인 2만7600건<br>34개월만에 최저치


경기침체에다 귀신도 몰라서 혼인을 기피한다는 윤달의 영향까지 겹치면서 5월 혼인건수가 급감했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이사 수요가 줄면서 인구 이동도 크게 줄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혼인건수는 2만7,600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00건(8.3%)이나 감소, 3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혼인건수가 감소한 이유는 5월에 윤달(4월21일∼5월20일)이 껴 있었기 때문이다. 예비 신혼부부들이 혼인 시기로는 좋지 않다는 윤달을 피해 4월에 혼인을 서두르면서 5월 들어서는 혼인이 크게 줄어들었다.

혼인은 줄었지만 이혼은 증가했다. 5월 이혼건수는 1만100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600건(6.3%) 증가했다. 이혼건수가 1만 건을 넘은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출생아 수는 3만9,6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700명(1.8%) 늘었다. 증가율 기준으로 지난해 8월 이후 최대치다. 출생아 수는 4월에 0.2% 감소하면서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5월 들어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이사 수요가 감소하면서 인구 이동도 크게 줄었다. 6월 이동자 수는 54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8만8,000명(14.0%) 급감했다.

통계청은 주택 매매가 실종되면서 이사 수요가 사라지고 이동자 수도 많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6월 주택 매매거래량이 전년 동월 대비 29.3%나 위축된 영향으로 이동자 수도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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