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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2.0%로 넉달째 동결] "각국 금리인하, 환율전쟁 표현 부적절… 현 금리 실물경기 제약 수준은 아니다"

李총재, 엔·유로 대비 원화 강세는 경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시작을 앞두고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서는 것을 '환율전쟁'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총재는 17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세계 각국이 경기회복세를 높이고 디플레이션 압력을 방지하기 위해 통화완화책을 펴고 있다"며 "그 결과로 환율에 영향을 주지만 이를 환율전쟁으로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통화완화책을 펴는 국가들은 성장세가 대단히 미약하고 물가상승률도 0%에 가깝다는 것이다. 올들어서만 약 20개국이 금리 인하를 단행한 가운데 현재로서는 한국이 통화완화 행렬에 동참할 필요성이 낮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총재는 원화가 엔화·유로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는 점은 경계했다. 그는 "원화가 엔화·유로화에 대해 큰 폭의 강세를 보여 지난해 대일 수출은 이미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대유럽 수출도 지난 1월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조업일수가 늘었음에도 1월 대일 수출은 전년 대비 22.4% 급감했으며 대유럽연합(EU) 수출도 25.7%나 줄었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 교역구조 및 결제통화 비중 등을 고려한 실질실효환율도 절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한은은 기준금리를 연 2.0%로 4개월 연속 만장일치 동결했다.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해서도 지켜보자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으나 가계대출의 높은 증가세가 지속되는 등 거시경제 상하방 리스크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현 금리 수준에 대해서도 "실물경기를 제약하는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낮은 물가상승률, 미약한 국내경기 회복세, 실질실효환율 등 금리 인하 요인과 가계부채 등 동결 재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는 뜻이다. 실제 이날 이 총재는 가계부채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이어갔다. 그는 "가계대출이 전월에 비해서는 축소됐으나 계절성을 감안하면 높은 증가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1월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전월보다 2조5,000억원 늘어 지난해 12월의 6조원대 증가세에서는 크게 둔화했으나 1월 기준으로는 2008년 통계 작성 후 가장 크게 불었다.

이 총재는 23일로 만료되는 한일 통화스와프에 대해서는 "안정적인 금융시장 상황과 건실한 거시경제 여건을 감안한 결정"이라며 "당분간은 외환 여건 측면에서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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