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월가 IB 금속 보관업 발 뺀다

규제 강화·시장 부진 겹치자 손실 감수하고 매각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등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IB)들이 금속 보관사업에 진입한 지 3년 만에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은행이 알루미늄 등 주요 금속 거래시장에 뛰어든 후 가격왜곡 논란이 일면서 규제강화가 추진되고 있는데다 글로벌 원자재시장 부진이 지속되자 손실을 감수하고 시장에서 발을 빼기로 한 것이다.

FT는 JP모건과 골드만삭스가 최근 금속창고 사업 자회사인 헨리배스와 메트로인터내셔널트레이드서비스의 매각처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0년 금속보관업에 뛰어든 지 3년 만이다. 당시 금융위기의 여파로 비철금속 재고가 늘어나면서 금속보관업의 수익성이 크게 향상되자 이들 은행은 각각 16억달러와 5억4,000만달러에 헨리배스와 메트로를 사들이며 관련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런던상품거래소(LME)에 등록된 보관창고 가운데 JP모건ㆍ골드만삭스가 운영한 창고의 비중은 합쳐서 30%가 넘는다.

그러나 최근 원자재시장 부진으로 사업여건이 나빠진데다 LME가 대대적인 규제를 추진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LME는 이달 초 대형 금속창고들의 재고량을 분산하고 보관료를 삭감하는 내용의 규제안을 내놓았다. 코카콜라와 제너럴일렉트릭(GE) 등 실수요 기업들이 그동안 주요 IB가 보관료 수입을 위해 의도적으로 금속 재고를 쌓아두고 공급량을 빠듯하게 유지해 가격을 왜곡했다며 불만을 터뜨린 데 따른 것이다.

유럽정책연구센터(CEPS)도 지난 9일 보고서에서 "실제 수요와 관련이 없는 은행들이 금속창고를 보유해 알루미늄 같은 원자재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 LME의 규제안에 힘을 보탰다. 실제 지난해 LME 소속 금속보관 창고들은 재고량에 톤당 160달러의 보관료를 매겨 연간 10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게다가 원자재시장이 하락 추세를 보이고 경쟁업체가 늘어나면서 금속보관업의 수익성도 악화된 상태다. 2009년 1억1,400만달러에 달했던 헨리배스의 순이익은 2011년 2,800만달러로 급감했다. 여기에 은행의 원자재 보관사업 진출을 제한하려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움직임도 주요 IB들을 압박하는 요인이라고 FT는 전했다.

또 이들 은행이 사업체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손실을 볼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FT는 LME의 새 규제가 적용되면 골드만삭스가 5억4,000만달러에 사들인 메트로의 시세는 절반가량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LME가 내놓은 규제안은 이르면 오는 9월 중 의견수렴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