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총리를 내정하는 등 8ㆍ8 개각이 파격적이었던 만큼 관심은 내각이 무사히 국회의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느냐에 쏠리고 있다.
8ㆍ8 개각을 놓고 여당은 환영 일색이지만 야당이 일제히 "친정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최악의 개각"이라고 논평하고 있어 청문회를 둘러싼 여야의 양보 없는 격돌이 예고되고 있다.
현행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국무위원인 이재오 특임장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와 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자가 국회의 인사청문 대상이다. 청문회는 정기국회 전인 이달 말께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김 총리 후보자에 대해서는 별도의 인사청문특위를 꾸려 자질과 도덕성을 검증하며 다른 장관 및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해서는 해당 상임위별로 인사청문이 이뤄진다. 인사청문회는 총리 후보자의 경우 이틀간, 장관 후보자는 하루 동안 진행된다. 장관 후보자의 경우 인사청문회에 이어 경과보고서 채택으로 인사청문 절차가 완료되나 총리 후보자의 경우에는 국회의 동의를 얻도록 한 헌법 규정에 따라 인준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야 한다.
총리 후보자 등에 대한 이번 인사청문회가 후반기 정국 주도권을 쥐기 위한 전초전이라는 점에서 여야 간에 치열한 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김 총리 후보자의 국정 운영능력과 경륜 부족 등을 지적하면서 철저한 검증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민주당은 특히 김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도 집중적으로 파헤칠 예정이다. 김 후보자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검증을 벼르고 있다. 또 이 특임장관 후보자,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박재완 노동부 장관 후보자 등 집권 후반기 친정체제 구축과 관련해 인사청문회를 통해 파상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중앙부처 행정 경험이 없고 경남지사를 했던 김 총리 후보자가 내각 전체를 이끌 능력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국정 운영능력이 있는지 인사청문회에서 집중적으로 따지겠다"고 말했다.
전현희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김 후보자가 내각을 이끌 자질과 능력이 있는지, 도덕ㆍ윤리상 결점은 없는지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강조했다. 야당이 벼르고 있는 만큼 경우에 따라서는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 여부를 놓고 여야가 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한나라당은 집권 후반기에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기 위해 인사청문회에서 최대한 지원사격에 나설 예정이다. 인사청문회 정국을 무난하게 마무리해 정국의 주도권을 쥐고 나가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한나라당은 김 후보자에 대해서는 정치력과 행정력을 두루 겸비한 인사로 평가하고 야당의 흠집 내기식 정치 공세에는 단호하게 대처할 방침이다.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은 "김 총리 후보자는 군수와 도지사를 지내 정치력과 행정력을 고루 갖춘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며 "젊고 참신한 이미지를 갖고 지역현장에서 성장해온 정치인으로 민심을 국정에 잘 반영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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