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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씨 “포항북 보선출마” 파장/‘TJ카드’ 야공조 활력소될까
입력1997-05-02 00:00:00
수정
1997.05.02 00:00:00
황인선 기자
◎DJP “지원”… 대선 전초전 예고/“포항 시민에 봉사·명예회복” 결심『「박태준 카드」가 정권교체용 야권공조의 활력소로 작용할까.』
박태준 전 포철회장(70)이 지난 4월30일 일본 동경에서 무소속으로 포항북구 보선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여야의 대권경쟁 구도에 파란이 예상된다.
민자당 최고위원을 지낸 TJ(박씨의 영문이니셜)는 지난 92년 대선을 앞두고 YS와의 대권경쟁과정에서 민자당을 탈당한 뒤 최근까지 5년간 사실상 「해외 유랑생활」을 강요당한 재계 출신의 정치거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경제 성장의 상징인 그는 포항시민에 대한 마지막 봉사와 자신의 정치적인 명예회복을 위해 정계 복귀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같은 TJ결단에 대해 자민련과 국민회의는 적극 환영한 반면 신한국당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야권공조를 유지하고 있는 자민련과 국민회의가 각각 후보자를 내지않고 TJ를 지원할 경우 그의 출마는 곧 당선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보수세력과 TK(대구경북)지역결집, 경제살리기의 기수로 등장할 TJ와 더불어 야권공조를 더욱 공고히 하면서 수평적 정권교체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국민회의 김총재는 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박씨의 출마를 환영할 뿐 아니라 포항 보선를 적극 돕겠다』고 말하고 『그와 함께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뤄 국가안정과 경제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DJP는 특히 6월말 또는 7월초에 치러질 이번 포항 보선 승리를 계기로 오는 12월 대선의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들은 포항 보선때 갖가지 선거 「빅 이벤트」를 구상, 충청권과 호남권, 대구경북권의 단합을 통한 정권교체는 물론 침체에 빠진 나라경제 살리기의 획기적 복안을 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반면 신한국당은 대권후보가 어떤 사람으로 결정된다해도 이번 포항 보선의 경우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포항 보선에서 TJ를 상대로 뛸 신한국당 이병석 지구당 위원장(44·청와대 비서관 출신)의 당선 가능성이 불투명한데다 선거 시점도 대선 전초전으로 작용할 확률이 높다는 지적이 강하다.
더구나 TJ는 뚜렷한 맹주가 없고 반YS 정서가 강한 TK지역에서 새로운 정치거물로 떠오를 경우 그동안 지속되고 있는 자민련과 국민회의의 야권공조 체제에 폭발적인 촉진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예측이 유력하다.
DJ와 JP도 야권공조가 깨질 경우 수평적 정권교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깊이 느끼고 있어 이번 등장할 TJ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포석이다.<황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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