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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원자재가격 고공행진 ‘비상’
입력2004-02-10 00:00:00
수정
2004.02.10 00:00:00
이연선 기자
국제 원자재가격이 앞으로도 급등할 전망이어서 국내업체들의 원가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채산성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은 10일 `국제 원자재가격의 최근 동향과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국제유가는 테러사태 등으로 공급차질이 빚어질 경우 현재의 고유가상태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며 비철금속과 곡류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는 그동안 세계경기회복과 아시아지역의 고성장 등으로 수요는 늘었으나 석유수출기구(OPEC)의 감산조치, 이라크의 석유수출정상화 지연 등으로 지난 1월14일 현재 브렌트유기준으로 배럴당 32.6달러까지 솟았다. 올해 국제유가는 이라크의 수출과 비(非) OPEC 국가들의 생산이 늘어나면서 비수기에 접어드는 2ㆍ4분기부터 브렌트유 기준으로 27달러선으로 내려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등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거나 테러사태와 중동정세불안 등으로 공급차질이 빚어질 경우에는 30달러 안팎인 현재의 고유가상태가 좀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한국은행은 예상했다.
국제원자재(석유 제외)가격은 2002년 이후 상승세로 돌아선 후 작년 2∼5월에 잠시 안정되다 6월 이후 다시 오름세를 타고 있다. 품목별로는 2002년부터 지난달까지 니켈(173.7%), 아연(32.8%), 알루미늄(22.8%), 동(76.0%) 등 비철금속과 대두(73.8%), 옥수수(30.6%), 소맥(31.5%) 등 곡물류가격이 크게 올랐다. 동은 재고가 많아 하반기중 안정된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나 골드만삭스는 동의 톤당 가격이 올 1ㆍ4분기 1,944달러에서 4ㆍ4분기에는 2,416달러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알루미늄은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전력난으로 공급물량이 줄어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측됐다.
박상일 한국은행 해외조사실 과장은 “국제 원자재가격이 조만간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으나 수급상황을 감안하면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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