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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세계일류 소니의 추락이 주는 교훈
입력2005-09-25 18:41:43
수정
2005.09.25 18:41:43
일본 소니사가 1만명을 감원하고 11개 공장을 폐쇄하는 한편 제품 모델 수도 20% 정도 줄이는 개혁의 칼을 빼든 것은 일류기업도 조금만 방심하면 2류기업으로 추락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산 증거다.
소니는 ‘워커 맨’ 등을 개발, 한때 가전 업계의 제왕으로 군림했었다. 미래를 예측하지 못하고 성장동력 개발을 등한히 해 날로 적자 폭이 커지자 최근 외국인 경영자를 영입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소니의 이번 비상조치는 조직은 날로 비대해지는데 이익은 급감하고 있어 이대로 가다가는 회사의 미래가 없다는 판단에서 나온 제살 도려내기다. 7월 말까지만 해도 올해에 100억엔의 순이익을 낼 것이란 부푼 꿈을 안고 있었다. 그러나 국내 가전시장에서도 경쟁사인 샤프와 마쓰시타에 앞 자리를 내주고 MP3 디지털 음악사업에서도 미국의 애플사에 밀려 오히려 100억엔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자동차업계의 부동 1위인 GM과 포드도 소니처럼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했다가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두 회사는 성장동력 양성도 뒤떨어진 데다 노사가 합심하지 못해 곤경에 처했다. 연금과 퇴직자의 과도한 건강의료비 부담 등으로 수렁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세계 최고란 자만에 빠져 밥 그릇 챙기기에 열을 올리다가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만 것이다.
창업 보다 수성이 더 어렵다고 일컬어진다. 22일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한국시리즈에 직행하게 된 삼성라이온즈의 선동렬 감독은 그동안 스트레스로 라면을 먹다가 토할 뻔한 일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삼성라이온즈는 모두 자타가 인정하는 최강팀인 데도 그러했다.
요즘 한참 잘 나가는 도요타(豊田)차가 자만하지 않고 노사가 합심해 성장동력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기업경영이 호조를 이룰 때 일수록 잘 달리는 말에 채찍질하듯 스스로를 다스리고 기술개발 등으로 경쟁력을 키우지 않으면 금방 뒤 처지게 된다는 것을 소니의 추락은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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