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사설] 기업의 교육기부 더 퍼져나가기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 2010년부터 연간 1,000여명의 교사와 학생을 대상으로 KAI항공캠프(KAI Aviation Camp)를 열고 있다. 회사가 보유한 항공우주 분야의 최첨단 생산시설, 지식, 경험을 활용해 항공기 제작의 과학원리를 가르쳐주고 생산공정을 직접 보여준다. 캠프에 참가한 학생과 교사의 만족도는 97%라고 한다. 한 참가 학생은 "캠프를 통해 드디어 목표가 생겼고 더 열심히 노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참가 교사 역시 "연수를 통해 교사가 어느 정도 알고 체험했느냐에 따라 교실수업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기업들의 교육기부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과거 기업들은 각급 학교를 세우거나 장학재단을 지원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제는 기업이 보유한 첨단시설과 지식ㆍ전문인력을 활용해 직접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가르침으로써 창의적인 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다.

특히 빈부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교육기회조차 차별 받는 저소득 소외계층 학생들에게 기업들의 교육기부는 희망의 빛이 되고 있다. 학생들에게 미래에 대한 꿈을 심어주고 빈곤의 대물림을 막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CJ그룹은 2005년부터 일반 재능기부자와 전국 지역아동센터(공부방)를 연결하는 'CJ도너스캠프' 플랫폼을 구축하고 기부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전국 3,600개 공부방과 25만명의 기부회원을 연결하는 단체로 성장했다. 공부방 아이들을 대상으로 학습이나 각종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삼성그룹은 올해부터 대학생과 저소득층 중학생을 연결해 방과후 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드림클래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상 중학생은 1만5,000명이다. 대학생 선생님들이 방과후 교실로 찾아가 소그룹 지도를 하는 형식이다.



기업의 교육기부는 당장 교육격차를 해소하기도 하지만 더 나아가 기존 제도권의 교사 역량 제고, 교육 시스템 변화, 다양한 교육 콘텐츠 제공 등 우리 사회 전체의 교육 인프라와 소프트웨어에 자극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지금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업들의 교육기부가 정부당국도 모르는 사이에 조용히 혁명을 불러오고 있는지 모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