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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제왕 파머 '고희의 투혼'

올해 고희(古稀)를 맞은 아놀드 파머가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있어 손자뻘되는 선수들과 맞붙어 흔들리지 않는 투혼을 발휘, 골프팬들의 경탄을 사고 있다. 물론 파머는 봅호프클래식에서 4라운드 합계 314타를 쳐 컷오프에서 탈락했다. 나이가 나이이니만큼 1라운드에서부터 4일 연속 맨 꼴찌인 128등이었다.이 대회는 아마추어와 함께 4라운드까지 뛰고 마지막 5라운드는 컷오프를 통과한 프로들만이 대결하기 때문에 파머는 당연히 5라운드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가장 많은 갤러리들을 몰고 다니며 매홀 탄성과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 대회는 누가 선두인가, 또 누가 59타의 미국PGA 신기록 경기에 도전하는가도 관심거리지만 세인의 눈과 귀는 「골프 제왕」 파머에 온통 쏠려 있다. 첫날 무려 10오버파를 기록하며 최하위로 추락한 파머는 게속 조금씩 스코어를 줄여나가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역시 나이를 극복하지는 못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파머는 『매일 65타를 치리라고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대회 성적은 조금 실망스럽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나 파머는 라운드 내내 유머와 팬들의 갈채에 답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2라운드에서는 17번홀 벙커에서 바로 홀인, 파세이브하는 노련미를 과시했고 마지막홀에서는 볼을 호수에 빠뜨린 뒤 더블보기로 홀 아웃하면서도 만면에 웃음을 띤 채 손을 흔드는 여유를 보였다. 유명 코미디언인 빌 머레이는 파머가 유머감각을 타고 났다고 격찬했다. 언젠가 자신의 티 샷이 잘못돼 티잉 그라운드 옆쪽으로 굴러 연습 그린 옆에 멈췄을 때 『저기서는 어떻게 쳐야 하죠?』라고 물었더니 파머가 『그걸 내가 어떻게 아나! 그런 곳에는 한번도 쳐본 적이 없는데』라고 답했던 것을 회상했다. 머레이는 파머가 늘 그렇게 가벼운 농담으로 동반자들에게 편안함와 웃음을 안겨 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파머는 『모두 팬들이 나를 격려해주는 덕분』이라고 겸손해 한다. 또 볼, 모자, 대회 브로셔, 심지어 입고 있는 티 셔츠의 등을 들이대는 팬들의 극성에도 얼굴 한번 찌푸리지 않고 사인해주고 있다. 아내 위니 파머가 지난 11월 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 처음 대회에 출전한 파머는 다음주 하와이에서 열릴 시니어 스킨스 대회에서 잭 니클로스, 게리 플레이어, 톰 왓슨 등 과거의 라이벌들과 함께 또 한번 제왕의 면모를 과시할 계획이다. 그의 투어일정은 그가 마지막 일기를 쓰는 날 끝날 것 같다. 김진영기자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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