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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戰 카운트다운] “결국 터지나” 脫바그다드 행렬

대 이라크전의 D데이. 기술적으로 이르면 20일(이하 한국 시간) 오전부터 가능하고 늦어도 이번 주말까지는 포성이 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18일 오전 대 국민 연설을 통해 이라크에 48시간의 최후 통첩을 보냄에 따라 이라크 전쟁은 이제 기정 사실로 돼 버렸고 개전 시기만 남았다. 미국은 동시에 유엔 이라크 결의안을 공식 철회함으로써 유엔을 무시하고 독자 공격을 밀어부치고 있다. 현재 전쟁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사담 후세인의 즉각적인 망명이지만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프랑스 러시아 등 세계 각국이 이라크 공격이 세계 안정에 커다란 위협을 가져올 것이라며 강력히 비난하고 있지만 부시는 이번 `3ㆍ17 연설`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버렸다. 부시의 선전 포고로 쿠웨이트 등 걸프지역에 주둔한 25만여명의 병력이 공격 버튼을 기다리며 전열을 재 점검하는 한편 유엔 무기 사찰단 및 세계 각국의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공관 직원과 교민, 기자단이 속속 현지를 떠나고 있다. 지난 4개월간 쿠웨이트 북서부 카발 사막에서 전쟁 명령을 기다리며 따분한 생활을 보냈던 미군 제 101 공중강습사단(AAD) 6000여명이 부시 연설을 전후해 전술작전지역인 모처로 이동하는 등 포성 전야의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지난 수개월동안 전쟁의 압박 속에서도 평온을 유지하던 바그다드 시민들은 현지를 빠져 나가기 위해 주요소마다 장사진을 이루고 있고 비상 의약품을 확보하려는 사람들고 약국이 습격당하는 사례도 나타나는 등 전쟁 공포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이라크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이라크 군 3만명(정규군의 15%)이 이미 탈영한 것으로 일부 외신들이 전하고 있어 전쟁의 초단기 종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전쟁은 21세기 들어 냉전시대를 청산하고 유일 초강대국 미국이 세계 판도를 다시 짜려는 공식적인 신호탄이라는 해석이다. 전쟁 역사상 미국이 공격을 당하지 않고 선제 공격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미국은 반 테러라는 명분을 내걸고 세계 질서 재편을 위한 도박에 나선 것이다. 부시는 이날 유엔이 국제사회 문제를 대처할 능력을 상실했다고 노골적으로 비난함에 따라 이라크전을 계기로 세계 질서는 미ㆍ영ㆍ스페인 대(對) 프랑스ㆍ러시아ㆍ독일ㆍ중국 등 반전 동맹으로 양분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지난 세계 2차 대전 이후 국제문제 결정기구인 유엔이 종이 호랑이로 전락되면서 미 제국주의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지만 아직 어떤 모양으로 신 질서가 나타날지 점치기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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