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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잡자"… 中 내년초 금리 또 올릴듯

■ 中 올 6번째 금리인상<br>대출통제등 맞물려 강력한 긴축효과 예상<br>현지진출 국내기업 자금조달 어려워질듯


중국 인민은행의 20일 금리인상은 지난 11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6.9%로 11년래 최대 폭으로 상승하는 등 물가불안이 한계상황에 이른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으로 분석된다. 올해 들어 여섯번째인 이번 금리인상에 따라 중국 경제는 그동안 누적된 금리 상승폭이 커진데다 최근 중국 정부의 은행 대출창구 통제 등 강력하고 직접적인 긴축정책이 맞물려 기업의 자금사정이 나빠지고 증시 상승이 제한을 받는 등 적지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중국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도 자금조달에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내년 초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번 금리인상으로 1년 만기 예금 기준금리가 4.14%대에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물가상승률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마이너스 금리’ 상황인데다 이 같은 상황이 앞으로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날 인민은행이 금리인상을 전격 발표한 것은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과열국면을 나타내고 있는 경기를 조절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특히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를 많이 올리는 비대칭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은 기업에 대한 파급영향을 최소화하면서 마이너스 금리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중국은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6.9%로 11년래 최대 폭으로 올랐으며 이에 따라 지난 8일 상업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종전보다 1%포인트 인상한 14.5%로 올렸다. 또 이달 초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주재로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어 과열방지와 인플레이션 억제를 내년 경제정책의 최대 과제로 선언했으며 이에 따라 금리인상과 동시에 은행의 신규대출 총량을 규제하는 등 강력한 긴축정책을 예고한 상태다. 중국의 금융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정황을 근거로 이번 금리인상은 앞서 올해 다섯차례의 금리인상과는 달리 시장에 강력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핑안증권의 리셴밍(李先明) 전략분석가는 “올해 들어 이미 여섯차례 금리인상으로 시장에 누적된 영향이 매우 커졌다”면서 “이번 금리인상으로 기업의 자금여건이 악화되고 증권시장도 단기적으로 비교적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다. 최근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금리와 지준율을 인상하고 창구지도를 통해 내년 신규대출한도를 동결하는 등 긴축의 강도가 높아짐에 따라 자금시장에서 은행 간 차입금리가 급상승하고 자금의 단기화 현상이 발생하면서 한국계 금융기관들이 위안화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동현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 과장은 “중국의 이번 금리인상은 다른 직접적인 대출억제와 맞물려 강력한 긴축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실질이자율은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로 그 효과가 여전히 제한적이어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왕타오(汪濤) 경제연구 및 전략 팀장은 “중국의 소비자물가를 고려하면 지금은 마이너스 금리 상황이며 이 같은 상황으로 볼 때 인민은행은 내년 1ㆍ4분기에 한 차례의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궈타이쥔안증권의 린차오후이(林朝暉) 고급연구원은 “이번에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비대칭적으로 인상한 것은 마이너스 금리 상황을 직접 겨냥한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예금금리는 여전히 미국의 4.25%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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