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기로에 선 웅진] 임원도 법정관리 직전 지분 팔았다


윤석금 웅진 그룹 회장의 부인 김향숙 씨에 이어 웅진코웨이 임원들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 직전에 보유 주식을 매각해 도덕적 해이에 대한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웅진코웨이 조정현 상무는 지난 달 26일 보유주식 4,846주 가운데 4,010주를 장내에서 팔았다. 이날 그룹 계열회사 가운데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이 법정관리 신청 사실을 밝히기에 앞서 보유 주식 가운데 82% 가량을 처분한 것이다. 당시 장내 매도 가격이 주당 4만1,931원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매각 금액은 1억6,841만원에 이른다. 조 씨의 경우 장내 매도 뒤 웅진코웨이 주가가 연일 추락해 이날 현재 3만원대 초반에 머물고 있어서 조 씨는 보유 주식 매도로 4,500만원 가량의 손실을 회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웅진 그룹 내 사정에 밝은 회사의 임원 등이 계열사의 법정관리 신청 직전 보유 주식을 팔았다는 점이다. 웅진 그룹 내부 악재가 터지기 바로 전 주식을 팔아 ‘나만 살자’는 식으로 손실 보전에만 급급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실제로 윤 회장의 부인인 김 씨는 지난 24일과 25일 보유 중이던 웅진씽크빅 주식 4만4,781주(0.17%) 전량을 내다 팔았다. 윤 회장의 친인척인 윤석희 씨와 계열회사 임원인 우정민 씨도 8월27일에서 9월19일 사이 각각 웅진코웨이 주식 1,200주, 1만4,500주를 장내에서 매도했다.

이들이 그룹 내 주요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물이고 또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동반 법정관리 신청 공시 직전 주식을 내다팔았다는 점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손실을 회피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개인 투자자들도 웅진 그룹 계열회사의 동반 법정관리 신청 사실을 미리 알고 보유 주식을 처분해 관련 정보가 사전에 유출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투자자는 “지난 달 25일 그동안 알고 지내던 지인에게서 웅진홀딩스 등이 법정관리를 신청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후 다행히 웅진코웨이 주식 전량을 팔아 손실을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악재가 터지기 직전인 26일 오전 한 때 “웅진폴리실리콘 매각이 조만간 발표된다”는 소문이 돌며 웅진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크게 출렁였다는 점에서 작전세력이 개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 증권사 객장 관계자는 “지난 달 25일부터 26일 장 초반까지 웅진 그룹 내 종목들이 4~14% 가량 치솟은 바 있다”며 “이는 장 내에서 ‘웅진 그룹이 웅진폴리실리콘 등 계열회사 매각에 나선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