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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주식공모시장도 위축
입력2000-04-06 00:00:00
수정
2000.04.06 00:00:00
자금사정 악화영향으로 인터넷기업 합병붐 예상최근 뉴욕 증시가 극도로 불안정한 장세를 나타내면서 주식공모(IPO)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이처럼 주식공모를 통한 자금조달이 힘들어지면서 자금사정이 악화된 기업, 특히 인터넷기업들에 대한 합병붐이 조만간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톰슨 파이낸셜 데이터에 따르면 이달중 뉴욕 증시에 주식공모를 예정하고 있는 기업은 73개로 95억7,000만달러의 자금조달을 계획하고 있다. AT&T가 계획하고 있는 이동통신사업부문 트랙킹주식 발행(130억달러로 추정)을 제외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달말부터 월가 분위기가 심상치않게 돌아가면서 대부분 기업들이 IPO를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기 힘들어지고 있다. 최근 상장된 많은 기업들이 주식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상황이어서 IPO를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워버그 딜론리드증권이 주간사를 맡고 있는 리겔제약, 아돌러, 드럭어뷰즈 등 3개사와 인터숍 커뮤니케이션즈, 오푸스 360 등 많은 기업들이 IPO를 무기 연기했다.
이미 상장된 기업들이 2차 주식발행을 통해 증시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당분간 생각도 못할 처지다. 또 최근 자금조달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전환사채(CB) 발행 역시 증시의 불안정성때문에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특히 인터넷 등 첨단기술주에서 더 심해지고 있어 조만간 주가 하락속에 자금난에 허덕이면는 인터넷기업이 속출, 이들을 대상으로 한 M&A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월가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벤처캐피탈회사 액셀의 파트너인 제임스 브라이어는 『수많은 인터넷기업들이 조만간 바겐세일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인터넷기업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5일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도너츠업체 크리스피 크림이 발행가 21달러보다 16달러, 76%나 오른 37달러를 기록, 눈길을 끌었다.
이날 나스닥상장을 통해 6,3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크리스피 크림의 시가총액은 주가상승으로 4억6,190만달러에 달해 지난해 매출액 2억2,020만달러(수익은 600만달러)의 두배를 넘게 됐다.
그러나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미국 2위 생명보험사 메트라이프는 발행가 14.25달러보다 75센트 오른 1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메트라이프의 주당 자산가치 18.5달러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뉴욕=이세정특파원BOBLEE@SED.CO.KR
입력시간 2000/04/0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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