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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칭' 조각의 대가 문신 추모전 잇달아

타계 10주기 맞아…내달 1일부터 가나아트센터 등서

'무제' (흑단, 1980)

프랑스 예술가들로부터 ‘균제미, 즉 시메트리(symmetry·대칭)의 대가’라는 극찬을 받았던 조각가 문신은 지난 81년 귀국해 95년 타계했다. 올해로 10주기를 맞는다. 그는 60년대 이후 조형작가로서 활동하며 세계를 향해 문을 연 독자적 양식의 조각가다. 자르르한 윤기로 보이는 광택에 짙은 초콜릿빛의 흑단으로 만들어진 그의 작품들은 나무라는 한계를 넘어선 새로운 금속성으로 도시적 세련됨을 보여준다. 나무임에도 불구하고 브론즈나 스테인레스 스틸을 재료로한 작품과 재료의 차에서 오는 내용의 다름이 보이지 않는다. 문신 추모전이 마산시립 문신미술관과 숙명여자대학교 문신미술관, 그리고 가나아트센터등에서 잇달아 열린다. 가나아트센터는 4월1일부터 문신 작고 이전 말년에 만들어진 미공개 브론즈 조각과 석고 원형, 그리고 불빛 조각들을 선보인다. 흑단으로 만들어진 그의 대표작들도 물론 함께 선보인다. 새롭게 공개되는 40개에 이르는 브론즈 조각작품들 대부분은 마산 문신미술관에서 가져왔다. 브론즈 조각이 주조되기 이전 첫 단계로 만들어지는 석고 원형 조각은 작가의 작품적 발상의 응결체로, 작가의 의도와 작품의 완성도를 미리 만날 수 있다. 불빛조각들은 마산문신미술관에서 전등을 달아 밤하늘을 밝혔던 작품들로 빨강, 노랑으로 채색되어 가나아트센터 야외 전시장에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그의 작품은 기하학적인 추상조각이지만 그의 작품을 보면서 곤충, 새, 꽃 등이 연상된다. 자연이 가진 좌우대칭구도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작가는 특정 자연사물을 묘사하기보다는 자연의 원리를 추상화 함으로 일반적인 생명과 원리를 드러내는데 성공한다. 문신은 대칭 속 비대칭을 삽입하여 동적인 운동을 보여준다. 간결하면서도 풍만한 선, 그리고 다양한 재질로 우주의 생명을, 자연의 생명력을 대칭과 비대칭의 절묘한 작품으로 승화한 문신의 작품들을 가나에 이어 5월 숙명여대와 마산의 문신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다. (02)72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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