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성탈출 : 반격의 서막’이 개봉일을 일주일 앞당기면서 변칙 개봉 논란에 휩싸였다.
갈등의 시작은 혹성탈출의 개봉일 변경에서 시작됐다. 이달 16일 개봉 예정이던 혹성탈출은 지난 4일 개봉일을 10일로 앞당겼다. 혹성탈출의 배급사인 이십세기폭스코리아는 “당초 예상보다 심의 일정이 단축되면서 미국 개봉일에 맞춰 국내 개봉도 10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전편에서 흥행이 검증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개봉일을 앞당기면서 비슷한 시기 관객을 만나려던 영화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상영관 점유율이 높은 작품과 개봉일이 겹치면서 상영관 확보 및 관객몰이에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0일 개봉하는 할리우드 영화 ‘사보타지’의 배급사인 메인타이틀픽쳐스는 공개적으로 성명을 내고 혹성탈출의 개봉일 변경을 ‘변칙 개봉’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창언 메인타이틀픽쳐스 대표는 3차례의 성명서를 통해 “혹성탈출의 변칙개봉은 영화시장의 기본 질서를 위태롭게 하는 것이고 관객들의 폭넓은 영화 선택 기회를 앗아가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혹성탈출에 대한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의 결과가 나온 지난 6월 25일 이후에도 16일 개봉을 유지하던 혹성탈출이 ‘심의 일정이 단축돼 개봉일을 앞당긴다’고 주장하는 것은 거짓 변명”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혹성탈출 측은 “이 영화는 3D로도 제작된 작품인데 3D에 대한 심의 필증은 이달 3일 나왔다”며 “개봉일과 관련된 입장에는 거짓이 없다”고 반박했다.
한국 영화에도 적잖은 영향이 예상된다. 정우성 주연의 ‘신의 한 수’(3일 개봉)가 개봉 나흘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트랜스포머에 맞서 흥행 시동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경쟁상대의 조기 등판은 결코 달가운 뉴스가 아니다. 여기에 지성 주지훈 이광수 주연의 ‘좋은 친구들’(10일 개봉)도 혹성탈출과 개봉일이 겹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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