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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自 현대 낙찰] 현대인수 남은 과제

현대가 기아와 아시아를 완전히 손에 넣기 위해서는 우선 채권단의 동의를 구해야 하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아울러 내부 경영여건이 별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외자를 유치해야 하고, 경제력집중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해소해야 한다. 중복과잉설비와 인력을 무난히 조정해야 하는 것도 과제다. ◇채권단 설득에 성공해야 한다= 앞으로 남아있는 최대의 기아처리 절차는 부채탕감규모에 대한 채권단과의 동의여부. 채권단은 현대가 낙찰자로 선정되자 7조5,000억원의 부채탕감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대는 12월25일로 예정된 채권자집회에서 채권단이 인수자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낙찰자 선정이 무효가 된다는 점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현대는 하지만 일단 예정대로 19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기아·아시아의 자산과 부채에 대한 실사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와 채권단은 부채와 자산이 입찰때보다 10%이상 차이가 날 경우 부채를 조정한다. 이후 12월1일에는 주식인수계약을 체결하며 채권단은 12월15일을 전후해 채권단의 동의를 거친다. 정리계획에 대한 법원인가가 나면 3월께 주금납입이 이뤄짐으로써 기아처리는 최종 마무리된다. 그러나 현대가 납득할 만한 사유없이 입찰 결과를 거부할 경우 1,000억원이상의 입찰보증금을 떼일 뿐 아니라 향후 산업정책수행과정에서 불이익을 당할 소지가 많다. 채권단 역시 부채탕감규모의 적정성 여부에 대한 자의적 판단으로만 현대의 인수를 거부할 경우 불공정성 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많아 현대와 채권단의 타협점이 주목된다. ◇돌파구는 외자유치= 현대는 경제력 집중에 대해 돌파구를 외자유치와 사업양도 쪽에서 찾고 있다. 현대는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 인수를 계기로 자동차사업부문을 일부 국내외에 매각할 방침이다. 또 기아자동차에 연고권이 있는 미국 포드자동차와 협력체제 구축을 위해 기아자동차 라인 일부에서 포드차를 생산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다. 현대자동차 고위관계자는 『기아·아시아자동차를 인수하면 현대자동차와 겹치는 차종이 많기 때문에 일부 사업부문을 해외에 매각할 수밖에 없다』며 『이미 일부 사업부문에 대해서는 외국기업과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현대는 특히 기아자동차의 원활한 인수를 위해서는 포드의 협조가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 포드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갈 계획이며 기아가 포드의 아시아시장 진출계획상 주요 거점의 하나라는 점에서 기아의 생산라인에서 포드차를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중소형 트럭라인 등 일부 라인은 대우에 넘기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현대의 기아 운영전략은= 현대는 기아·아시아인수가 확정되면 라인통합 등 중복되는 차종에 대해서는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정몽규(鄭夢奎)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과감한 외자유치와 라인조정 등을 통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그러나 IMF로 올들어 9월말 현재 자동차 내수판매가 53%나 줄어든 상황이고, 올 상반기 12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현대의 내부사정을 감안할 때 기아·아시아의 경영정상화가 순탄스럽게 진행될지는 아직 미지수다.【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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