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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잇단시련 "울고싶어"
입력2001-09-18 00:00:00
수정
2001.09.18 00:00:00
올 폭설·파업·2등급파문에 이어 美테러까지…
"더 이상 나쁠 수 없다."
지난해 고환율ㆍ고유가와 자산 평가손으로 적자에 빠진 국내 항공업계가 올들어 연초부터 이어진 악재로 최악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연초부터 폭설, 노조파업, 항공 2등급 판정 등으로 영업부진에 시달리며 올 상반기에 적자를 면치 못한 가운데 미국 테러참사까지 이어지자 잔뜩 울상이다.
특히 테러사태로 보험료가 크게 오를 전망이어서 겹치는 악재에 허탈해 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 직원들은 이번 테러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미국 항공업계가 대규모 인원감축을 발표하자 감원 불똥이 국내에도 번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폭설사태로 100억원, 6월 조종사 파업으로 350억원의 손실을 본 대한항공은 이번 미국 테러참사에 따른 매출감소와 손실배상으로 당장 200억원이상의 추가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폭설사태로 35억원, 승무원노조 파업으로 108억원의 손해를 입은데 이어 항공편 결항과 회항으로 60여억원 등 모두 200억원 가량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테러공포로 인한 여행수요 감소가 불을 보듯 뻔한데다 미국의 보복 공격이 이어질 경우 유가와 환율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 양 항공사 모두 경상적자 탈출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상반기에 각각 경상적자 3,460억원, 957억원을 기록했으며 자구노력으로 보유자산 처분과 신규인력 채용 억제, 명예퇴직제 시행, 비용절감 운동 등을 추진하고 있다.
홍병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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