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분야에서 PM(Project Management, 프로젝트 관리)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영역이다. 그러나 시공 위주로 성장해온 한국 건설업은 PM서비스 역량이 외국에 비해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영민(사진) PMI한국챕터 회장은 "글로벌 표준에 맞도록 법제를 정비하고 민간이 주도적으로 PM 역량을 기르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PMI(Project Management Institute)는 1969년에 설립된 PM 관련 비영리 단체로, 현재 185개국 45만명의 회원이 활동중이다. 모두 260개의 챕터(Chapter)가 활동중이며, 한국챕터(Chpter)는 지난 2012년 설립됐다.
박 회장은 "PM은 산업 전반에 적용되는 개념으로 프로젝트에 대한 일정·비용·품질 등을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라며 '건설 프로젝트는 복잡다단하기 때문에 뛰어난 PM 능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해외 건설은 다양한 문화와 언어권에서 온 사람들간 협업을 통해 진행되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조정할 수 있는 표준지식과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당연히 PM은 건설산업에서 대표적인 경험과 지식을 필요로 하는 고부가가치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국내 PM 서비스 역량은 글로벌 업체들에 비해 전반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다.
박 회장은 그 이유를 대학에서부터 PM교육 자체가 활성화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PM학회가 전수 조사한 결과 관련 과목을 개설한 대학 학과는 25%에 불과하다"며 "국내 대학에서는 여전히 엔지니어링 교육에만 집중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함께 우리 정부와 기업 차원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PM 분야는 글로벌 표준과 개념이 있지만 국내 업체들은 이 기준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며 "정부는 건설산업기본법 등 관련 법제를 표준 개념에 맞게 수정할 필요가 있으며 업계는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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