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게는 지난 2002년 6월29일 해군 고속정 참수리호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 2대의 기습도발에 맞서 싸우다 해군 장병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했다. 2002한일월드컵 열기 속에서 국민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제2연평해전이 터진 날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29일 경기도 평택에서 열리는 13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장병들의 유족과 부상자들을 위로한다.
6월29일은 통곡의 날이다. 1995년 이날 오후5시50분께 서울 서초구 삼풍백화점이 부실공사로 20초 만에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502명이 목숨을 잃었고 937명이 부상하는 등 6·25전쟁 이후 최대의 인적 피해를 낸 참사라는 오명(汚名)을 썼다.
이준 삼풍백화점 회장은 경찰 조사 중 “백화점이 무너지면 손님들에게 피해도 가지만 우리 회사의 재산도 망가지는 것”이라는 망언을 해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1998년 서울 양재동 시민의 숲에 참사 위령탑이 세워졌고 삼풍백화점 터에는 2004년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섰다.
6월29일은 영광의 순간이기도 하다. 1987년 이날 여당인 민주정의당의 노태우 대표가 국민들의 직선제 개헌 요구를 받아들여 '6·29선언'을 발표했다. 1972년 유신헌법으로 대통령선거가 간접선거제로 바뀐 후 대통령 직접선거제를 쟁취하기 위해 많은 민주시민들이 피를 흘리고 투옥됐다. 1987년 6월29일 전국에서 100만여명이 시위에 가담했다. 민주화 열기에 놀란 정부는 시민들의 요구를 수용해 직선제 개헌을 약속했다. 직선제로 노태우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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