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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에서 긍정으로

외국에 나가 있을 때면 우리나라가 위태롭기 그지없어 보인다. 그곳 언론에 비친 한국사회는 성난 군중들의 시위로 날 새우고, 남북한은 항상 전쟁 일보직전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귀국해서 보면 우리처럼 안정된 나라도 많지 않다는 사실에 안도한다. 우리나라에는 서양에서 흔한 인종갈등이나 테러행위가 없다. 격렬한 시위가 가끔 있지만 시민의 일상생활을 크게 해칠 정도는 아니다. 남북한의 긴장관계도 곧장 전쟁으로 진전될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우리 언론에 비친 우리 사회의 모습 역시 탈도 많고 말도 많다. 언론만 보고 판단하자면 우리나라는 온통 문제점 투성이에 곧 거덜날 것 같아 불안하기 짝이 없다. 그런 영향 때문인지 사회에 대한 우리국민의 정서도 부정적인 경향이 있다. 그러나 현실의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드문 모범적인 국가에 속한다. 우리나라는 전쟁의 폐허에서 오로지 양질의 인력만을 바탕으로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으로 일어섰다. 또한 오랜 세월의 독재적 강권통치체제에서 자유, 민주, 인권을 존중하는 사회로 착실하게 전환되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우리나라는 비판보다는 칭찬을 들어야 마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언론이 우리 사회를 부정적으로 다루는 것은 언론고유의 속성에 기인한 듯 하다. 독자의 흥미를 의식해야만 하는 언론으로서는 통상 그 사회의 일상보다는 비정상에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또 그 사회의 잠재적 파국을 미리 예고하여 시정케 하는 역할이 언론에게 있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언론의 비판적 부정적 시각을 마냥 탓할 수만은 없다. 하지만 문제를 굳이 드러내서 비판하는 것만으로 사회발전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와 반대로 잘된 점을 찾아내서 칭송하고 포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전자가 부정적 문제해결 방식이라면 후자는 긍정적 미래선도 방식이다. 이 둘은 적절히 절충해야 최대의 성과를 거두어 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부정적 시각으로 경도된 듯 보이는 현실인식은 바로잡는 것이 옳다고 본다. 부정보다는 긍정이 보통 사람의 고된 삶에 희망과 활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사회의 참된 힘과 역동성을 찾아내서 이를 북돋울 필요가 있다. 그 역할을 언론에 기대해 볼 수 없을까. <최병선(한국건설산업연구원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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