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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기행 건축은 문화다] <28> 신사동 PS그룹 빌딩

외벽 유리로 설계…외부와 하나 된듯


서울 강남 신사동의 안세병원 사거리를 지나치다 보면 온통 유리도 뒤덮인 건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저녁이면 어둑어둑해진 하늘의 빛을 그대로 반사해 하늘과 건물이 마치 하나가 된 듯한 착각에 사로잡힐 정도다. ‘PS그룹 빌딩’이다. 이 건물의 1층을 살펴보면 건물 면적이 그다지 넓지 않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지하 4층, 지상 13층의 건물을 설계하면서 좁은 부지 면적을 보완하기 위해 건물 외벽을 모두 유리로 설계한 것이다. 당시 설계에 참가한 공간건축사무소의 김원영 설계사는 “대지 면적이 그다지 넓지 않은 상황에서 건물 외벽을 치장하게 되면 자칫 건물이 답답한 느낌을 줄 수 있다”며 “결국 이 같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건물 외벽 전체를 투명 유리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PS그룹 빌딩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이 같은 특징으로 인해 건물 외부에서도 내부에서 일하는 역동적인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 투명 유리로 인해 도심의 모습과 건물 내부 모습이 통일된 느낌을 선사해주고 있는 것이다. 협소한 부지 면적을 보완하기 위한 투명 유리 시공이 도시와 일체화된 느낌을 전달해주는 새로운 매개체로 돋보이기 때문이다. 강렬한 햇빛이 찾아오는 한낮이면 차양막을 일제히 내린 사무실로 인해 색다른 건물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한다. 해가 진 뒤에는 내부를 환히 밝힌 조명으로 인해 인근 지역의 랜드마크 건물로서도 인지된다. 또 동이 틀 무렵에는 하늘 빛과 완벽히 일체화된 모습도 감상할 수 있다. 그러나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1층에 마련된 정원이 이 같은 건물 외관과는 사뭇 다른 편안한 느낌을 선사한다. 이는 용적률 제한과 이면 주택가를 감안해 건설한 4층 높이 건물과의 사이에 있는 작은 정원 때문. 13층 전체가 사무실 빌딩으로 사용돼 사무실 인구가 많지만 주 건물과 부건물 사이의 작은 정원은 사무실에 근무하는 사람들을 포근하게 맞는다. 특히 사계절의 변화를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조화 대신 나무와 꽃들을 심어 이 건물에 상주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어느덧 명물로 자리잡을 정도다. 김 설계사는 “건물의 모든 층이 임대용 사무실로 활용되는 점을 감안해 주 건물과 부건물 사이에 버려질 수 있는 공간을 정원으로 꾸며 삭막한 사무실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며 “외부 건물은 도심과 일체화된 모습을 나타내지만 건물 내부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작은 정원은 삭막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는 역할을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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