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남성복 XL사이즈 사라진다

"슬림 스타일이 대세" 일부 정장·점퍼등 아예 생산안해<br>"내놔도 절반은 재고" 물량 비율 5%로 줄이기도


키 188cm에 몸무게 90kg의 회사원 김상수(32)씨는 얼마전 백화점에 갔다가 적잖이 실망했다. 옷을 사러 남성복 매장에 들렀지만 마음에 드는 셔츠나 재킷의 경우 사이즈가 없었기 때문. 일부 정장 역시 ‘L’(Large) 사이즈만 있을 뿐 ‘XL’(Extra Large) 사이즈는 없었다. 다른 매장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결국 김씨는 빈손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남성복 엑스라지(XL) 사이즈가 사라지고 있다. 과거 라지(L) 사이즈와 함께 남성복 대표 사이즈로, 남성 의류의 10~20% 가량을 차지하던 엑스라지 옷들을 요즘 매장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남성들이 패션에 관심이 높아지고 남성복도 슬림해지면서 남성 의류 업체들이 아예 엑스라지 생산 자체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5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인터메죠, CP컴퍼니, 본, 워모, 지이크, 시리즈 등 25개 전체 캐릭터 정장 브랜드 중 절반 가량이 일부 품목의 정장은 물론 재킷, 점퍼, 니트, T셔츠, 슬림셔츠, 팬츠 상품의 엑스라지 사이즈를 생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스 스타일의 엑스라지 점퍼를 취급하지 않는 CP컴퍼니측은 “지난해 재킷 판매율의 경우 라지 사이즈는 86.5%인데 반해 엑스라지는 55.8%로 절반 정도밖에 팔리지 않았다”며 “게다가 엑스라지 구매자 중 4.7%는 허리선을 줄여 입어 엑스라지를 입는 고객이 급감했음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워모 역시 가을 신상품 중 젊은 층을 대상으로 은사를 사용하고, 허리라인을 강조한 3~5개 품목의 컬렉션 정장의 경우 엑스라지 사이즈를 출시하지 않았다. 엑스라지 사이즈를 생산하는 나머지 업체들도 올 추동 상품 중 엑스라지 사이즈가 차지하는 비율을 5% 미만으로 크게 축소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롯데측은 설명했다. 시리즈 관계자는 “지난해 엑스라지 판매율은 재작년대비 재킷 10.5%, 니트 12.4%, T셔츠 18.7% 감소했다”며 “이 때문에 올 가을ㆍ겨울 시즌 엑스라지 생산량을 8% 가량 줄였다”고 말했다. 이처럼 남성복에서 엑스라지 사이즈가 사라지고 있는 것은 남성들이 패션에 관심이 높아지고 이 같은 현상이 트렌드에 반영되고 있는 반증이라는 게 롯데 측 설명이다. 즉 대한민국 남성 평균 신장은 3년 전과 비교했을 때 무려 2cm나 늘어난 데 반해 엑스라지 사이즈가 줄어든 것은 남성들이 다이어트, 운동 등을 통해 몸을 슬림하게 하는 한편 옷도 예전처럼 넉넉하게 입지 않고 여성복처럼 라인을 중요시 여기는 쪽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백화점 남성매입팀의 신예지 MD(상품기획자)는 “여성들이 55사이즈 같은 44사이즈를 선호하듯 요즘 남성들은 엑스라지와 같은 큰 사이즈는 트렌드에 뒤쳐진다는 생각을 한다”며 “남성 패션업계도 엑스라지를 없애며 변화하는 사회상을 맞추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