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일로를 걷고 있는 한국 프로복싱에서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에서 온 2명의 고려인 2세 복서가 새로운 유망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챔피언의 꿈을 이루기 위해 머나먼 할아버지의 땅, 대한민국을 찾아온 화제의 주인공은 구리권투체육관 소속의 문태웅(20ㆍ사진 왼쪽)ㆍ문태선(20ㆍ오른쪽) 선수. 지난 9월12일 세계챔피언 김주희 선수의 4대기구 통합타이틀전 오프닝경기로 데뷔한 두 선수는 1R와 2R에 각각 KO승을 거둬 한국 프로복싱계에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두 선수는 키르기스스탄 아마추어 국가대표 출신으로 탄탄한 기본기와 체력을 갖추고 있어 앞으로 선수 자신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 받는다. 문태웅ㆍ문태선 선수를 지도하고 있는 문창윤 구리권투체육관장은 "두 선수 모두 성실하게 훈련에 임하고 있어 특별한 어려움은 없다"며 "다만 아직 한국음식에 완벽히 적응하지 못한 것이 약간의 애로사항"이라고 밝혔다. 두 선수는 오는 18일 경기도 남양주체육관에서 열릴 프로 2차전을 앞두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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