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금융정보제공 업체 EPFR의 조사를 인용해 올해 들어 지금까지 유로존 주식펀드에 유입된 자금이 356억달러(약 40조1,852억원)라고 보도했다. 이는 종전 최고치였던 지난해 1·4분기의 320억달러(약 36조1,216억원)를 이미 넘어선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주식펀드에서는 336억달러(약 37조9,276억원)가 빠져나갔다.
FT는 ECB가 9일 이달부터 내년 9월까지 매달 600억달러(약 67조7,279억원)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것이 자금유입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반대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내 금리인상 등 긴축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경기부양책을 거둬들이는 미국에서 QE를 시작한 유럽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사이먼 콜빈 마킷 부사장은 "중앙은행의 양적완화가 시장에 있는 많은 위험을 제거했다"며 ECB가 유럽 증시로의 자금유입을 유도했다고 분석했다.
유럽은 자금유입은 물론 주가상승 폭에서도 미국을 웃돌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유럽 최대의 경제국이자 수출국인 독일의 DAX지수는 13일 1만1,901.61을 기록하면서 올 들어 21.3%나 올랐다. 이는 미국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올해 0.7% 하락한 것과 대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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