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자본시장도 마찬가지다.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고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공시체계를 도입하고 상장법인의 공시자율성을 보장하여 활기가 넘치는 증시생태계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올해는 바야흐로 2007년부터 단계적으로 진행해온 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른 공시체계 전환이 완료되는 시기다. 올해부터는 선진시장의 기업처럼 모든 국내 상장기업도 연결재무제표 정보가 기본 재무정보로 제공되게 된다. 또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국제회계기준의 전면도입으로 재무정보의 비교가능성이 향상돼 상장기업은 해외투자자 유치 및 자금조달을 좀 더 용이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 회계기준 및 공시체계에 있어서 우리증시의 중요한 고객인 외국인투자자 및 국내 상장을 준비 중인 외국기업의 우리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공시운영에 있어서도 올해는 특별한 해다. 거래소의 사전확인절차가 의무화된 공시운영에서 벗어나 상장법인에게 공시 자율성을 부여하는 첫 해이기 때문이다. 그 동안 거래소는 상장법인의 공시능력과 상관없이 모든 상장법인의 공시에 대해 사전심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금년부터 거래소는 우량상장법인부터 상장법인 책임 하에 사전확인절차를 면제하고 점차 그 범위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향후 일련의 공시자율성 확대조치로 적극적이고 성실한 공시를 하는 상장법인은 더욱더 시장의 신뢰를 받게 되고, 신속한 공시를 통해 다른 상장법인과의 차별화를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올해 거래소가 중점 추진예정인 국제회계기준 공시환경 전면도입과 상장법인 공시자율성 단계적 확대는 글로벌시장참여자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우리 공시체계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다. 월드스타 싸이가“내 노력이 아니라 여러분이 나를 스타로 만들어 준 것”이라고 자신의 성공을 분석했듯이 규제 위주가 아닌 자율성 확대 및 국제정합성 확대로 증시를 스스로 춤추게 하는 것이 우리 증시의 선진화 전략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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