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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 가뭄 中 '心달래기' 총력전

수로건설 지원등 50억위안 가뭄 극복 대책발표<br>"피해 확산 막자" 인공 강설·강우 특단의 카드도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 중국 지도부가 200년만의 최악 가뭄 피해로 시름하고 있는 농민을 달래기 위해 백방의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원 총리는 9일 국무원 회의를 소집해 극심한 가뭄으로 작황피해가 우려되는 산동성 등 북부지역 농민에 20억 위안 규모의 관개 및 수로 건설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포함하는 50억 위안 규모의 가뭄 극복대책을 발표했다. 때마침 이날 밤부터 10일 새벽까지 베이징 일원에도 0.2cm의 첫 눈이 내려 중국 지도부의 시름을 덜어줬다. 베이징 첫 눈은 1951년 기상 관측 이후 60년 만에 가장 늦은 것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0월부터 밀 최대 생산지인 중국 중북부지역에 4개월 동안 지속되고 있는 가뭄에 맞서기 위해 9일 산동, 허난, 샨시, 안후이 등 피해 지역 성에 일제히 인공강설과 강우를 위한 대포를 발사했다. 이에 따라 산동성의 허저시, 허난성의 뤄양ㆍ덩펑시, 안후이성의 리우안시 등에 올 들어 처음으로 눈이나 비가 내려 작황 피해지역의 해갈에 미약하게 나마 도움이 됐다. 중국 정부는 이번 달 말까지 계속해서 눈이나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밀 등 주요 작물의 뿌리까지 썩어 들어가 돌이킬 수 없는 작황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보고 결국 인공 강우ㆍ강설이라는 특단의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앞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원 총리는 이상기후에 따른 작물 피해로 고통받고 있는 농민을 달래기 위해 각각 허베이성과 산동성의 농가를 찾아 설을 함께 보냈다. 원 총리는 3일 산둥성 자상현 취푸시의 한 농민을 찾아 밀밭 가뭄과 저수지 상황을 둘러보며 중앙정부의 농민 지원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를 점검했다. 그는 현장에서 만난 한 농민에게 “정부가 밀 관개 작업을 중시하고 있고 산동성 등 6개 지역에 밀 가뭄 극복을 위해 1묘당 10위안의 특별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이 같은 사실을 알고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그는 이날 “올해 중국 경제의 최대 목표는 물가안정이다”며 “이를 위해 천방백계로 가뭄을 극복해 풍작을 거둘 수 있도록 중앙정부가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후 주석도 지난 1일부터 밀 피해지역인 허베이성 바오딩시의 한 농가를 방문해 집 앞에 한 해의 행운을 기원하는 ‘복(福)’자를 직접 붙여주는 등 설 연휴를 농민과 함께 보냈다. 한편 중국 국무원은 9일 발표한 가뭄 극복대책에서 농산물 생산을 확대하고 물가 안정을 촉진하기 위해 정부의 50㎏ 짜리 쌀 수매가격을 기존보다 23위안 상승한 128위안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또 농민에 대한 농기계 구매 보조금 지원 범위 확대, 우물 및 관개 시설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가뭄방지 인프라 구축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 북부의 가뭄이 봄까지 이어질 경우 밀 작황 피해가 본격화할 수 있다며 이달 말이나 내달 초까지 이렇다할 눈ㆍ비가 내려주느냐 여부가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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