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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홍콩, 한국 여행객 특별 방역체계 가동

■ 메르스 공포 일파만파

의심땐 즉각 격리·바이러스 검사

중국과 홍콩 당국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한국을 오가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특별 방역 체계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 지역의 첫 메르스 환자가 한국인이라는 점 때문에 혐한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의 한국행이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홍콩 보건당국은 서울 의료시설 등 메르스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한국 지역을 최근 다녀온 여행객을 대상으로 고열 및 호흡기 관련 증상이 있을 시 즉각 격리 조치를 하고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홍콩 당국은 아울러 한국에 메르스 환자를 치료한 병원 목록을 요구하는 한편 리스트가 입수되는 대로 이를 시민들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홍콩 당국의 이 같은 조치는 메르스가 의심되는 한국인들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은 채 홍콩·중국 등에 유입되는 일들이 연달아 발생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앞서 홍콩 보건 당국은 최근 중국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 K씨와 같은 항공편을 이용해 격리대상자로 선정된 한국인 남성이 모국으로 되돌아갔다가 1일 홍콩에 재입국했다며 이 남성을 격리했다고 밝혔다. 홍콩 당국은 이를 포함해 한국인 6명 등 K씨로 인한 메르스 의심 환자 19명을 격리 중이다.



중국 보건당국도 K씨를 가까이에서 접촉한 77명 가운데 67명을 격리했다고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 중 한국인은 5명이며 K씨와 같은 버스를 이용한 승객 10명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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