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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아시아판 스티브 잡스의 기업가 정신

■ 류촨즈의 경영 혼(魂) (린쥔 지음, 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


중국의 대표 PC업체인 레노버(Lenovo) 창업자 류촨즈(柳傳志) 회장은 아시아판 스티븐 잡스로 불리는 인물이다. 1984년 베이징 중관촌의 허름한 단칸짜리 사무실에 회사를 차린 그는 그로부터 20년 후 IBM의 PC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세계 3대 PC 제조업체 반열에 올랐고 회사가 성장 궤도에 오르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레노버가 2005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위기에 봉착하자 류 회장은 회사를 회생시키기 위해 구원 투수로 등판했다. 중국의 베테랑 저널리스트 린쥔이 류촨즈의 연설, 인터뷰, 각종 비공식석상에서의 언행들을 엮고 배경 설명과 함께 정리했다. '중국 기업가, 그들은 누구인가'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인 이 책은 류촨즈의 주옥 같은 말들을 365일 매일 읽는 잠언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타조 이론, 인재중시 사상, 사회적 책임론, 현실과 이상의 조화 등 류 회장이 강조했던 기업가 정신을 통해 그의 진면목을 만나볼 수 있다. 류 회장의 유명한 '타조 이론'이란 객관적인 눈으로 자신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가 닭 정도의 크기일 때 대개 사람들은 우리를 그보다 작게 보는 반면 타조 정도의 크기가 되었을 때에야 비로소 사람들은 우리가 크다고 인정해 준다는 말이다. 류 회장은 "필요하다면 사람을 위해 자리를 만들라." "인수로 '사들이는' 것은 사람이다.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산임을 잊지 말라."고 강조하곤 했다. 실제로 류촨즈는 특정 인물을 임용하기 위해서 없던 보직을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통상적으로 이런 방식은 부조리한 일로 여겨지지만 류 회장의 경우엔 매우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 저자는 "레노버가 정부의 지원을 거의 받지 않지 못했음에도 중국이라는 척박한 시장에서 뿌리내리고 결국 세계적인 반열에 오른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총성 없는 전쟁터인 세계 시장에서 류촨즈의 리더십과 기업가정신은 중국뿐 아니라 아시아 기업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강조한다. 1만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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