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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인간의 뇌는 일관성 위해 '믿음' 고안

■사람들은 왜 무엇이든 믿고 싶어할까? / 마르틴 우르반 지음, 도솔출판사 펴냄


미국에 이어 세계적 군사력을 가진 러시아의 국방부가 점성술 부서를 지원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어떤 점성술사도 베를린 장벽이나 소련 붕괴와 같은 대변혁을 예측하지 못했고, 2002년 8월 118명의 선원을 태운 쿠르스크 핵잠수함이 침몰할 것 등도 미리 알려주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런데도 왜 여전히 믿을까. 믿음은 마음을 안정시킨다. 라틴어 아뮬렛, 아랍어 탈리스만, 우리말로는 부적이 행운과 승리를 담보한다고 믿는 것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어떤 물건이나 예측시스템의 정확성보다도 그것의 존재, 곧 믿음일 수 있다. 저자 마르틴 우르반은 신학자 집안에서 태어나 물리학과 화학, 수학을 전공했고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과학에세이 저술가로 자리잡았다. 신간 ‘사람들은 왜 무엇이든 믿고 싶어할까’에서는 사람들의 ‘믿음’을 뇌 과학의 연구 성과에 적용시켜 파헤친다. ‘호모사피엔스’는 다른 생물에 비해 청각, 시각 등 감각기관이 취약했기에 사고력을 발전시켰다. 위기 상황에서 자신이 인식한 것을 정확히 해석해야 했기에 충분치 않은 정보를 통해 전체를 해석하는 능력이 생겨났다. 이에 인간의 두뇌는 “의식 속에 존재하는 주장과 현재의 행위 사이의 일치상태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는데, 만약 적합한 주장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에는 일관성을 만들기 위해 임시적인 주장을 ‘고안’하기도” 하며, 이는 종교적 사고로 이어진다. 명상하는 기독교 신자와 불교신자의 뇌에서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는 점은 종교의 종류와 상관없이 뇌가 갈구하는 것은 ‘믿음’ 그 자체임을 입증한다. 이는 19세기 독일 철학자 루트비히 포이어바흐의 “인간은 자신의 관념에 따라 신을 창조했다”는 말을 재차 확인한다. 책은 인간의 진화한 미래 모습으로 ‘트랜스휴먼’을 소개한다. 종교 만이 담보했던 ‘영원한 생명과 육신의 부활’을 기술적 진보를 통해 이루려고 하는, 이로써 유한한 존재인 인간을 넘어서려는 ‘변종’이다. 저자는 “이 책은 진리를 찾는 동안 회의감을 맛본 사람들을 겨냥했다”고 의도를 밝히며 책은 영혼, 무의식, 신비주의의 이유를 비롯해 믿음과 이성의 조화 21세기 믿음의 방향까지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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