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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美대통령 취임… "미국의 재건에 나서자"

"감독 없인 시장 번영 없어" 금융규제 강화 예고

“탐욕과 무책임에서 벗어나 인내와 책임으로 무장해 새로운 미국을 건설합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일(이하 현지시간) “이번 경제위기는 감독의 눈초리(watchful eye)가 없으면 시장이 통제에서 벗어나고 국가가 장기간 번영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고 말했다. 지난 1930년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난을 초래한 금융위기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인식은 앞으로 위기재발을 위해 금융감독과 규제를 대폭 강화할 것임을 예고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정오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서편 광장에서 진행된 제44대 미 대통령 취임식 취임사를 통해 “미국경제는 탐욕과 무책임, 새 시대를 대비하고 단호하게 선택하는 데 실패함으로써 지금과 같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직면한 도전과제들은 실제상황이며 손쉽고 짧은 시간에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이런 위기를 극복할 수 있고 오늘부터 미국의 재건에 착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지금의 경제상황은 과감하고도 신속한 행동을 요구한다”고 진단한 뒤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성장을 위한 새로운 기초를 닦는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신속한 경기부양에 착수할 것임을 다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외정책과 관련해 “앞선 세대들은 우리 힘만으로 우리를 보호할 수 없으며 우리 힘을 신중하게 사용할 때 우리 힘이 커진다는 것을 믿었다”며 “우리는 이런 유산을 이어받아 다른 국가들과의 협력과 이해를 통해 안보위협을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밝혀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일방적 패권주의에서 탈피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오랜 우방국가는 물론 과거의 적성국과 더불어 핵 위협을 감소시키고 온난화 위기에 처한 지구를 정상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지금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새로운 책임의 시대"라며 “우리 자신 모두는 물론 우리 국가ㆍ세계에 대한 의무가 모든 미국인에게 걸려 있다는 사실을 마지못해 받아들이기보다 기꺼이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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