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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美대통령 취임… "미국의 재건에 나서자"
입력2009-01-21 18:02:02
수정
2009.01.21 18:02:02
"감독 없인 시장 번영 없어" 금융규제 강화 예고
“탐욕과 무책임에서 벗어나 인내와 책임으로 무장해 새로운 미국을 건설합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일(이하 현지시간) “이번 경제위기는 감독의 눈초리(watchful eye)가 없으면 시장이 통제에서 벗어나고 국가가 장기간 번영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고 말했다. 지난 1930년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난을 초래한 금융위기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인식은 앞으로 위기재발을 위해 금융감독과 규제를 대폭 강화할 것임을 예고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정오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서편 광장에서 진행된 제44대 미 대통령 취임식 취임사를 통해 “미국경제는 탐욕과 무책임, 새 시대를 대비하고 단호하게 선택하는 데 실패함으로써 지금과 같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직면한 도전과제들은 실제상황이며 손쉽고 짧은 시간에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이런 위기를 극복할 수 있고 오늘부터 미국의 재건에 착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지금의 경제상황은 과감하고도 신속한 행동을 요구한다”고 진단한 뒤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성장을 위한 새로운 기초를 닦는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신속한 경기부양에 착수할 것임을 다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외정책과 관련해 “앞선 세대들은 우리 힘만으로 우리를 보호할 수 없으며 우리 힘을 신중하게 사용할 때 우리 힘이 커진다는 것을 믿었다”며 “우리는 이런 유산을 이어받아 다른 국가들과의 협력과 이해를 통해 안보위협을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밝혀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일방적 패권주의에서 탈피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오랜 우방국가는 물론 과거의 적성국과 더불어 핵 위협을 감소시키고 온난화 위기에 처한 지구를 정상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지금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새로운 책임의 시대"라며 “우리 자신 모두는 물론 우리 국가ㆍ세계에 대한 의무가 모든 미국인에게 걸려 있다는 사실을 마지못해 받아들이기보다 기꺼이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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