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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북핵, 보수정당도 일정부분 책임"

대북 강경 기존 입장과 거리두기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24일 대북정책을 둘러싼 당내 논란과 관련, "북한의 핵문제가 처음 제기된 게 지난 1989년"이라며 "북핵 문제는 지난 10년간 여당을 한 민주당의 책임이라고만 할 수 없고 우리 보수정당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6ㆍ2지방선거에서 당시 대표로 선거를 지휘했을 때를 비롯해 대북 강경입장을 거듭 밝혀왔던 정 전 대표의 기존 입장과는 차이가 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정 전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서 "북핵 문제를 비롯해 모든 문제에서 강경일변도는 좋지 않은 것"이라며 "남북관계가 지금처럼 어려운 국면을 초래한 데는 정치인 책임이 절반 이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요즘 군인들의 정신자세가 해이해졌다는 지적이 있는데 그런 말을 하기 전에 우리 정치인들부터 좀 자성하고 자제했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권이 (북핵 문제에 대해) 책임을 공유하고 초당적 대처를 해야 한다"며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외부에 노출되기 전 우리끼리 조용하게 논의하는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사회 지도층 자제의 전방 복무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정 전 대표는 "병역의무는 우리 가족과 마을ㆍ국가를 지키자는 신성한 권리로 자발적인 하나의 전통으로 만들어나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 병역의무를 성실히 하신 분들을 우대하고 공직진출에서도 그런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분위기, 전통을 만들어나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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