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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저축銀 종편에 묻지마 투자

PF부실로 생사 기로 불구 수십억씩 투자 드러나<br>"방패막이용 아니냐" 의혹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저축은행들이 종합편성채널에 많게는 수십억원씩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저축은행의 이 같은 투자에 대해 전직 장차관, 감사원장 등 유력 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해 일종의 '방패막이'로 쓰려고 한 것과 같은 맥락 아니겠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형 저축은행인 ㄱ사는 올 들어 1월에서 3월 사이 종편채널 A사에 10억원, B사에는 3억원 지분참여를 했다. 대형사인 ㄴ사도 같은 기간 중 A사에 10억원, B사에는 5억원, C사에는 30억원을 냈다. ㄷ사는 A사에만 25억원을 투자했으며 ㄹ사는 B사에 20억원, C사에 20억원을 냈다. 문제는 이들 저축은행이 PF 부실로 순손실을 내고 있거나 PF 부실채권을 대거 자산관리공사에 매각한 업체들이라는 점이다. 종편채널에 13억원을 투자한 ㄱ사는 2010 회계연도(2010년 7월~2011년 6월) 3ㆍ4분기 결산 결과 68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자산관리공사에 총 5,292억원의 PF 부실채권을 매각했을 정도로 부실이 심해 투자 여력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총 45억원을 종편채널에 투자한 ㄴ사 역시 263억원의 손실과 PF 부실채권 730억원을 자산관리공사에 매각했다. ㄷ과 ㄹ사는 이번 회계연도에 아직 손실을 기록하고 있지는 않지만 각각 2,195억원과 292억원의 부실 PF 대출을 자산관리공사에 매각한 상태다. 금융권의 관계자는 "부실에 시달리고 있는 저축은행이 종편에 참여한다는 게 방패막이를 구하려는 것 아니겠느냐"며 "부실로 영업정지를 당한 저축은행들이 유력 인사를 모신 것과 비슷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지난 2월 영업정지를 당한 부산저축은행은 한 종편업체에 25억원을 투자했었다. 저축은행의 관계자는 "종편에 대한 투자는 어디까지나 경영상의 판단"이라며 "로비용이라거나 방패막이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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